사회
[단독] '알 수 없는 물 줄줄' 명동성당 공사 현장
입력 2012-07-31 20:03  | 수정 2012-07-31 21:40
【 앵커멘트 】
최근 명동성당 재개발 공사 현장의 땅을 파낸 곳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물이 계속 새어나오고 있습니다.
지반 변화나 침하 등이 우려되지만, 업체 측은 '늘 있는 일'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갈태웅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둥근 콘크리트 말뚝 사이로 물이 줄줄 새어 나옵니다.

주변 부지엔 물길까지 생겼습니다.

말뚝과 물길에 낀 이끼는 물이 샌 기간이 꽤 오래됐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물이 새는 곳은 지난달 붕괴 위험 논란을 빚었던 주교관 바로 밑 공사 현장입니다.


공사 업체 측은 이달 중순 내린 장맛비가 지금 나오는 것이라며, 구조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항변합니다.

▶ 인터뷰 : 공사 업체 관계자
- "매일 나옵니다, 매일. 매일 현장에 나와서 상황을 보고 있고…. 물 나오는 것을 조치해서 문제없게 하면 됩니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25% 정도 공사가 진행돼야 하지만, 이곳의 공정률은 8%에 그치고 있습니다.

현재, 4m까지 판 업체는 앞으로 15m까지 더 내려갈 계획입니다.

전문가들은 암반지역 특성상 땅을 더 팔 경우 지반 변화나 침하 등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 인터뷰 : 이수곤 /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지금은 밑에 4~5m만 팠기 때문에 토압이 많이 안 걸리는데, 더 밑으로 파면 토압이 더 걸리거든요. 그때 물이 나올 때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공사 업체 측은 조만간 이 물의 원인과 대책 등을 종합해 문화재청에 제출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한영광·전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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