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좋은 일하려다 병원 신세…헌혈사고 '빈번'
입력 2012-07-31 18:17  | 수정 2012-07-31 21:15
【 앵커멘트 】
요즘 헌혈하면 영화표부터 봉사점수까지 안 주는 게 없습니다.
소중한 생명을 살리려는 고육지책인데요.
그런데 정작 헌혈한 사람들의 안전관리에는 소홀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마술사 이준구 씨는 얼마 전 헌혈했다 한 달 째 아무 일도 못했습니다.

주사바늘이 혈관을 관통해 혈액이 혈관 바깥으로 흐르며 팔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고 멍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준구 / 헌혈사고 피해자
- "아파서 눈을 떠 팔을 보니까 조금씩 팔이 부어오르기 시작하더라고요. 처음에는 엄지 손톱 크기로 부어오르다 점점 커지더니 손바닥 크기로…."

헌혈자들의 안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한 해 평균 2,000여 건, 하루 6명 꼴로 헌혈 부작용을 겪고 있습니다.

헌혈 후 어지럼증이나 현기증을 보이는 사례가 가장 많았고, 다쳐서 병원까지 간 사례도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헌혈을 하는 곳에는 의료인이 상주하지 않아 사고에 빠르게 대처할 수 없습니다.

적십자사는 사안을 축소하는 데만 급급합니다.

▶ 인터뷰(☎) : 대한적십자사 관계자
- "고의로 하는 게 아니잖아요. 병원에서도 혈관이 안 잡혀서 애먹는 경우 있잖아요. "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헌혈인구를 늘려 소중한 생명을 더 많이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헌혈자의 안전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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