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장 알고도 달린 KTX…대형 참사 우려
입력 2012-07-30 20:03  | 수정 2012-07-30 21:45
【 앵커멘트 】
KTX의 반복되는 사고, 더는 방치해서는 안될 수준까지 왔습니다.
역주행, 탈선, 운행 중 멈춰서는 일까지, 특히 터널 안 사고는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김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금정터널에 KTX 133 열차가 멈춰선 시각은 지난 27일 오후 3시 30분.

전력 공급장치가 고장 나 터널에 갇힌 승객 560여 명은 찜통더위 속에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승객들은 68분간 갇혔고 화재가 났으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 인터뷰 : 주석근 / 부산시 암남동(지난 27일)
- "1시간 40분을 연착했고, 에어컨도 안 나오고…."

KTX 열차는 출발 10분 만에 냉각장치가 고장 난 것을 기관사가 알고도 아찔한 운행을 계속했습니다.


예비 보조블록장치를 믿었지만 결국 엔진이 과열됐고 터널에 멈췄는데도 KTX는 메뉴얼대로 문제없이 운행했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권병구 / 코레일 고속차량처장
-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각종 노후화된 부품을 일제 조사하여 차례로 정비할 예정입니다."

특히 KTX 정차 사고는 금정터널에서만 2년간 다섯 번째.

경부고속철 서울~부산 간 417.5㎞ 가운데 터널 구간은 40.7%인 170.1㎞.

터널 구간이 많은 만큼, 사고도 잦을 수밖에 없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번 사고와 유사한 사고가 발생해도 안전 조치 없이 고장 난 열차가 달린다는 데 있습니다.

역주행에 탈선까지, KTX를 타려면 생명을 걸고 타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KTX에 대한 신뢰는 땅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MBN뉴스 김시영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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