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김영환 "중국 공안 고문, 안기부 때보다 더 큰 고통"
입력 2012-07-30 20:03  | 수정 2012-07-30 21:10
【 앵커멘트 】
중국 공안에 붙잡혀 114일 만에 풀려난 북한 인권운동가 김영환 씨가 귀국 후 처음으로 MBN에 구금 당시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습니다.
김 씨는 자신이 받은 고문이 20년 전 주사파 활동 시절에 안기부로부터 받았던 고문의 강도보다도 더 고통스러웠다고 전했습니다.
MBN이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김영환 씨는 MBN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지난 3월 29일 복면만 씌워진 채 체포돼 다롄의 한 호텔로 끌려가 밤샘 조사를 받은 뒤 다음 날 단둥 안전국으로 압송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한 달 간 수갑을 채운 채 조사를 받았고, 특히 엿새 동안은 잠도 잘 수 없어 힘들었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김영환 / 북한 인권운동가
- "그것은 이례적입니다. 안기부에서 고문받았던 사람들도 3~4일 잠 안 재운 적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김영환 씨는 이어 전기 고문에 대해서도 상세히 털어놨습니다.

갑자기 4월 15일 밤 조사관 중 한 명이 전기봉으로 가슴에 충격을 주는 등 가혹 행위를 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김영환 / 북한인권운동가
- "대체로 전기고문을 당한 시간을 추정하기엔 5시간에서 8시간입니다."

이렇다 보니 김영환 씨는 이번 중국에서 받은 고문이 20여 년 전 김씨가 구학련 사건으로 안기부에 50일 동안 당한 고문보다 더 끔찍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영환 / 북한인권운동가
- "그 당시엔 주로 몽둥이로 구타당하는 고문을 당했고 전기 고문은 당하지 않았습니다. 짧은 기간 놓고 보면 중국에서 당한 전기 고문이 더 강력한 고통이었고…."

중국 땅에서 명백한 죄를 짓지도 않은 대한민국의 인권 운동가에게 가혹행위를 한 중국 정부에 대해 우리 정부가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궁금합니다.

MBN 뉴스 오지예입니다. [calling@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