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깡통상가'까지 속출…위기의 자영업
입력 2012-07-30 20:02  | 수정 2012-07-30 21:50
【 앵커멘트 】
버는 돈은 시원찮은데, 빚은 늘고. 요즘 자영업자들 하루 하루가 참 힘듭니다.
특히 담보로 대출받은 상가가 경매로 넘어가도, 은행 대출금조차 다 못 갚지 못하는 이른바 '깡통상가'까지 속출하고 있습니다.
강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월소득 150만 원 이하, 반면 빚은 평균 9천만 원.

수익성이 갈수록 나빠지면서 창업 후 3년까지 생존율은 50% 이하.

대한민국 자영업자들의 현실입니다.

특히 집은 물론 상가까지 담보로 내놓고 돈을 빌리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올들어 주택담보대출은 주춤한 반면 상업용부동산 대출은 8조원 넘게 급증했습니다.


지난 2010년 말 인천에 갈비집을 개업한 이 모 씨도 상가를 담보로 3억 원이 넘는 돈을 대출을 받았지만 결국 이자 부담에 식당을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 인터뷰 : 과다채무 자영업자
- "3억 5천만 원 정도 대출받아서 이자로 한 달에서 600~700만 원 정도 나갔고요. 가게 내놓은 지 두 달 됐는데, 경기가 안 좋으니까 가게들이 거의 (매물로)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보증금은 다 까먹은 상태고…."

실제로 상가를 담보로 돈을 빌렸다 이자를 갚지 못해 연체한 비율은 5월 말 현재 1.44%. 주택담보대출 연체율보다도 0.51%P나 높은 수준입니다.

상가담보대출이 LTV 규제를 받지 않다보니, 경매로 처분해도 은행 대출금을 다 못 갚는 '깡통상가'가 4곳 중 1곳에 달합니다.

▶ 인터뷰 : 변성식 / 한국은행 거시건전성분석국 차장
- "가계부채 취약성 관련해 그동안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들여다보고 평가해 왔는데, 앞으로는 상업용 대출의 건전성에 대해서도 좀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 스탠딩 : 강영구 / 기자
- "또 은퇴자를 중심으로 밀어내기식 창업보다는 재취업을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MBN 뉴스 강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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