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해충 흔적, 가볍게 여겼다간 큰 코”
입력 2012-07-30 13:40 
올해 이상 고온기온과 국지성 집중호우로 해충과 세균이 왕성하게 활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해충의 사소한 흔적이라도 발견되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대처가 조금만 늦어도 급격하게 번식해 버린 해충의 피해로부터 고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에 찌든 때로 생각했던 것이나 천장의 누수로 인한 얼룩으로 오인했던 것들이 해충의 흔적일 수도 있음을 알고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해충 배설물, 반드시 포착해야
해충의 배설물은 각종 알레르기를 유발함은 물론 먼지자국, 곰팡이 등으로 오인하기 쉽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특히 해충 서식의 유무를 모를 때 해충의 분변은 이를 추정하는 데 효과적인 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바퀴벌레의 경우 암컷 한 마리당 1년에 10만 마리까지 번식이 가능하며 바퀴벌레의 분변은 오염물질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정수기 안에 찌든 때로 여기기도 하고 냉장고 고무패킹에 남긴 분변을 곰팡이가 핀 것으로 판단해 소독제로 닦아 버리기도 한다.

바퀴벌레는 식중독, 천식이나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유아를 가해하거나 40여종의 병원균을 옮기는 위험한 해충이니 흔적을 찾았을 시 즉시 퇴치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천정의 쥐 오줌으로 인해 생긴 얼룩을 누수에 의해 생긴 것으로 여겼다가 봉변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쥐는 1년 간 한 쌍이 1250마리로 번식이 가능하며 0.7센티미터의 좁은 틈만 있으면 내부로 침입할 수 있다.
이빨이 계속 자라나 뭐든 갉는 습성이 있어 전선을 갉아 화재를 유발하기도 하며, 분변으로 음식물을 오염시키고 유행성 출혈열, 랩토스피아, 서교열 등을 옮기기도 한다.
◆가구·의류 등 구멍, 해충 가해 의심해야
가구, 의류 등의 구멍도 해충의 가해에 기인한 것일 수 있어 평소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우선 벽면에 생긴 줄무늬 얼룩은 개미의 주요 이동 흔적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가구 연결고리, 천정, 방문 문짝에 고운 톱밥과 같이 가루가 떨어진 경우 목재가 오래돼 나무가루가 떨어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실제 개미의 가해흔적일 수 있다.
개미가 끌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작은 과자부스러기 같은 음식물이라도 떨어뜨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실내에 쌓아놓은 신문지나 박스 등이 서식처로 이용될 수 있으므로 실외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또한 쌀통, 곡물 저장소 등에서 서식하는 화랑곡나방은 특히 여름철 습한 기운 때문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화랑곡나방은 유충, 성충 모두 식품에 직접적 피해를 입히며 유충은 보관하고 있거나 진열돼 있는 플라스틱, 알루미늄 호일 등의 포장을 뚫고 침입해 성장 및 산란하며 실을 토해 제품을 오염시킨다.
이 때 유충의 실을 거미줄로 오인하고 대수롭지 않게 걷어 내는 경우가 많은데, 성충이 되는 걸 막기 위해서는 이때부터 관리해야 한다. 위생환경을 파괴하는 날아다니는 성충 화랑곡나방을 발견했을 시에는 곡물을 햇볕에 건조하거나 냉동실에 3일 정도 보관하는 것이 좋다.
◆해충 흔적 발견 시 적절한 해결책 필수
해충은 종류 및 서식장소, 침입경로 등을 정확히 진단해 이에 알맞은 해결책을 찾아야만 완벽한 박멸이 가능하다.
특히 해충의 흔적이 발견됐다면 이미 해충이 서식할 만한 환경이 갖춰져 있고 다양한 종류의 해충이 집단을 이뤄 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해충을 박멸하기 위한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세스코 위생해충 기술연구소는 대부분 가정집이나 요식업장 등에서 해충이 남긴 흔적을 제대로 알지 못해 방치하고 개체 수가 수백, 수천 마리로 확연히 늘어났을 때 알아채는 경우가 많다”며 조금의 흔적이라도 발견할 시 전문가에게 의뢰해 진단을 받아 보고 그에 알맞은 대안을 처방 받아야 해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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