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종친회 사칭' 14억 원 뜯어내…8천 명 피해
입력 2012-07-27 20:03  | 수정 2012-07-27 21:48
【 앵커멘트 】
종친회를 사칭해 족보 판매를 강요하는 방법으로 수억 원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동안 종중 일에 무관심했으니 족보를 사라고 했는데, 피해자만 8천 명에 달합니다.
전정인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천호동의 한 사무실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사무실 곳곳에 책들이 수북히 쌓여 있고 책상 위에는 학교 동문록도 눈에 띕니다.

이 책들은 '대동보감'이라는 일종의 족보.

52살 송 모 씨 등은 종친회를 사칭해 발전기금 명목으로 이런 족보들을 팔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인터뷰(☎) : 민 모 씨 / 피해자
- "종친회라고 하니까 크게 의심을 안 하게 되죠. 아주 교묘하게 꼭 믿을만하게 나이 좀 먹은 사람들이 연락하니까…."

전화상담사들을 시켜 족보가 새로 나왔다며 종친회에 소홀한 대신 족보를 사라고 꼬드겼습니다.

▶ 스탠딩 : 전정인 / 기자
- "송 씨 등이 피해자에게 판매한 대동보감이라는 책입니다. 출처를 알 수 없는 내용을 짜깁기해 19만 원에 팔았습니다."

43개 종친회를 사칭해 2년 동안 챙긴 돈만 14억 원, 피해자가 8천 명이 넘습니다.

공무원이나 전문직 종사자들도 속아 넘어갔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의자(전화상담사)
- "변호사나 교수 같은 분들이 사회적 지위가 있다보니까 종친회도 못 나오고 미안한 감이 있어서…."

경찰은 송 씨를 구속하고 종친회를 사칭한 유사 범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jji0106@mbn.co.kr]

(영상 취재 : 박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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