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걸스는 7일 오후 7시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약 6천여명의 팬들 앞에서 ‘원더월드 아시아 투어 첫 공연을 열었다. 2009년 3월 첫 단독공연 이후 3년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공연이다.
가장 최근에 발표했던 ‘라이크 디스로 공연을 시작한 원더걸스는 약 2시간 가량 진행됐다. ‘비 마이 베이비(Be my baby)에서는 ‘투 디퍼런스 티어스(2DT) ‘텔미(Tell me) ‘노바디(Nobody)등 히트곡들을 무대에서 소화했다. 이날 공연에는 디제이 쿠(구준엽)가 'G.N.O' 무대를 함께 꾸미기도 했다. 3년 만에 국내에서 가진 원더걸스의 단독공연에서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멤버 개인별 무대였다. 특히 유빈이 자신이 정식으로 원더걸스 멤버로 참여한 후 발표한 첫 노래 ‘소핫(So Hot)을 록 스타일로 편곡해 혼자 소화하는 모습이나, 선예가 미쓰에이의 ‘터치(Touch)를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부르는 모습은 원더걸스가 지난 6년간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가장 최근 합류한 멤버 혜림은 산이와 함께 ‘액트 쿨(Act cool)을 부르며 기존 원더걸스 멤버들의 개성과 전혀 다른 존재감을 과시했다.
일반적으로 아이돌 가수의 공연이 팬 서비스 차원에서 관객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상당부분 할애 하는 것과 달리 원더걸스의 공연은 2시간 동안 멘트는 거의 없이 진행됐다. 비록 스케일이 크고 다양한 특수효과를 동원한 무대는 없었지만 무대 하나하나에 보다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만은 사실이다. 이는 원더걸스가 데뷔 후 6년간 만들어온 자신들만의 캐릭터기도 하지만 그만큼 히트곡들이 충분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원더걸스는 이날 공연 마지막에 팬들을 위한 노래를 부르며 선예, 유빈, 혜림, 예은 등 멤버 들이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원더걸스는 우리가 함께 한지 6년정도 됐다. 이렇게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여기 와주신 모든 분들 너무 감사하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소희만 유일하게 나는 강한여자라 울지 않는다”고 말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이날 공연에는 소녀시대 멤버 일부와 2PM, 박진영, 미쓰에이, 주(JOO), 산이 등 JYP 소속 가수들, 리쌍, 타이거JK, 간미연, 민효린 등이 공연장을 찾았다. 특히 2010년 1월 학업에 전념하고 싶다는 이유로 원더걸스를 탈퇴한 선미가 객석에서 무대를 지켜보기도 했다.
한편 원더걸스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아시아 투어를 예정하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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