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현장취재] 평일에도 '현금 장사'…지역 상권 초토화
입력 2012-07-07 06:02  | 수정 2012-07-07 09:49
【 앵커멘트 】
교회 안 현금 장사에도 납세엔 뒷전인 교회 사업자들, 평일에도 똑같은 영업으로 지역 상권에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해당 지자체는 세금 부과에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3일 낮, 서울 용산 한 교회 지하의 구내식당.

평일인데도 200석에 가까운 식당 내부가 꽉 찼고, 식권 자판기 앞엔 긴 줄도 늘어섰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신자가 아닌, 인근 직장인과 동네 주민들.

점심때 조금이라도 싼 식당을 찾아나선 사람들입니다.


같은 시각, 교회 옆 지하상가.

'파리를 날린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텅 비었습니다.

상인들은 교회에 불만이 많습니다.

▶ 인터뷰 : 서울 O교회 부근 지하상가 상인
- "거의 타격을 입고요. 타격이 크죠. 상주인구까지도 그쪽(교회 식당)에 가서 식사하니까."

이처럼 이 교회 수익시설은 평일도, 예배를 보는 휴일처럼 똑같이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옷가게와 꽃집, 지하 구내식당보다 두세 배 비싼 분식 카페 모두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같은 수익 사업을 교회부동산의 본래 목적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강남구청은 최근 11곳 종교시설 등에 세금을 매겼습니다.

▶ 인터뷰 : 곽정옥 / 서울 강남구청 감사담당
- "수익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상관없이 그 부동산을 용도대로 사용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서 재산세가 부과됩니다."

이와는 달리 용산구청은 과세를 주저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비영리법인인 대학의 위탁운영 식당에 세금을 부과했다가 패소한 서울 성북구청 전철을 밟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지역 상권에 큰 타격을 주는 교회 상업시설, 하지만 그 누구도 선뜻 손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김원·전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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