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허울 뿐인 '단말기 자급제'…통신비는 오히려 증가
입력 2012-07-04 13:06 
【 앵커멘트 】
마트나 인터넷에서 휴대폰을 싸게 산 뒤 원하는 통신사에서 개통할 수 있는 단말기 자급제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방식으로 휴대폰을 마련하면, 통신비가 줄기는 커녕 더 늘어난다고 합니다.
허울좋은 단말기 자급제, 엄해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휴대폰 대리점을 찾아가 자급제로 신형 휴대폰을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을 물어봤습니다.


▶ 인터뷰 : 대리점 직원
- "자급제용으로는 구형폰만 예정돼 있어요. (중고폰 쓰면요?) 2년 동안 중고폰만 써야 하는 거에요. 차라리 요금제 약정 걸어서 요금 할인받고, 기계 새 거 받는 게 나아요."

▶ 스탠딩 : 엄해림 / 기자
- "자급제용 휴대폰을 구하는 것도 어렵지만, 설령 휴대폰을 구해도 통신비가 늘어난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통신사는 단말기를 따로 사더라도 약정만 걸면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발표했지만, 실상은 달랐습니다.

▶ 인터뷰(☎) : 통신사 관계자
- "약정이 없는 상태에서 할인 혜택을 더 해드리는 거잖아요. 중복으로는 할인을 해드리지 않아요."

자급제 휴대전화에는 가족 묶음 할인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인터넷과 유선전화를 함께 사용하면서 받는 할인도 불가능합니다.

2년 약정을 조건으로 통신사를 통해 새 휴대폰을 사야만 각종 할인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단말기 자급제가 시행된지 두 달이 넘었지만 가입자는 2만 명 수준.

한달 휴대폰 추가 가입자가 8만 명이란 점을 비춰봤을 때 10%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전응휘 / 녹색소비자연대 상임이사
- "고가 단말기의 경쟁적 공급을 통해 타사 고객 뺐어오기 경쟁을 하기 때문에 단말기 시장과 통신 시장이 분리되지 않아…."

통신비를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하는 서민들. 하지만 정부의 일방적 정책과 통신사들의 구색맞추기로 고지서를 받아보는 서민들의 한숨은 깊어갈 뿐입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umji@mbn.co.kr]

영상취재 : 임 채 웅, 박 준 영 기자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