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학교폭력 예방 '또래 상담' 인기
입력 2012-07-03 20:03  | 수정 2012-07-03 21:28
【 앵커멘트 】
학생들은 부모님이나 선생님보다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교육 당국이 이런 현실을 이용해 학교 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또래 친구와의 상담'을 활성화하기로 했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남학생들이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평소 친구에게 장난치기를 좋아하는 학생과 장난을 괴롭힘이라고 생각한 학생이 함께 상담을 받는 겁니다.

"나는 너희 둘 중에 누구의 편도 들지 않고, 너희를 대화할 수 있게 이끌어주는 역할이야."

이 학교에서는 집단 따돌림이나 괴롭힘 같은 문제를 또래 상담을 통해 해결합니다.

상담 교육을 받은 학생이 중재자로 참여하고,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이 함께 대화를 하다 보면 차츰 갈등이 풀립니다.


중재자 역할을 맡은 학생은 괴롭힘을 당하는 학생을 먼저 찾아가기도 합니다.

▶ 인터뷰 : 김혜영 / 서원중학교 3학년
- "감추고 싶은 내용이 많은데 친구들한테는 그런 거 감추지 않고도 다 말할 수 있으니까 잘 풀리는 것 같아요."

교육과학기술부가 학교 폭력을 막기 위해 또래 상담을 전국 학교에 보급하기로 했습니다.

올해는 79개 학교에서 시범적으로 또래 상담을 실시하고, 앞으로 더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최민호 / 교육과학기술부 학생자치과
- "학교 문화를 바꾸는 데 있어서 핵심적인 사항이 학생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훈련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또래 조정도 그러한 일환으로…."

교실에서 벌어지는 일은 교사나 부모보다 학생들이 가장 잘 아는 만큼 또래 상담은 학교 폭력 문제를 푸는 열쇠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bn.co.kr>

영상취재 : 박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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