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형 유통업체 수수료 '무늬만' 인하
입력 2012-07-03 20:03  | 수정 2012-07-03 20:45
【 앵커멘트 】
대형 유통업체가 '공생'을 내세워 판매 수수료를 인하하기로 한 지 벌써 열 달이 지났습니다.
수수료가 내려가긴 했는데 너무 조금 내려서 생색내기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왜 그런지 안보람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9월,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11개 대형 유통업체의 최고 경영자들을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유통업체들은 납품업체로부터 받는 판매 수수료를 3~7%p 내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로부터 열 달, 유통업체들은 수치상으로는 약속을 지켰습니다.

전체 납품업체 4천7백 곳 중 절반인 2천3백 곳에 대해 수수료를 내렸고, 인하폭도 3%p를 웃돌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납품업체들은 이를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중소납품업체 관계자
- "아직 큰 폭의 (수수료) 조정은 없었습니다. 약간의 조정은 있었던 것 같고…. 체감하긴 쉽지 않은 정도로 체감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알고 보니 수수료를 인하한 업체들은 대부분 연간 거래금액이 10억 원 아래인 소규모 업체였습니다.

수수료 인하 규모도 11개 대형 유통업체가 지난해 올린 영업이익 3조 4천7백억 원의 1% 수준인 358억 원에 불과했습니다.

한마디로 숫자만 끼워 맞춰 생색을 낸 겁니다.

공정위는 계속 유통업체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지철호 / 공정거래위원회 기업협력국장
- "인하를 하지 않았거나 수수료를 인상, 또는 인하분을 환원하는 일부 대형 유통업체에 대해서는 당초 계획대로 이행토록 요청했습니다."

공정위는 이마트 등에 대해 현장조사를 벌이고, 인하 실적이 저조한 5개 홈쇼핑 업체는 연말까지 집중 점검할 방침입니다.

해당 유통업체들은 인하 조치에 동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 ggarggar@mbn.co.kr ]

영상취재: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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