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새마을문고, '돈 먹는 하마' 추락
입력 2012-07-03 18:49  | 수정 2012-07-03 21:16
【 앵커멘트 】
동네 새마을문고에서 책 한 번 빌려보신 적 있으십니까?
민원서류 창고 등으로 전락한 새마을문고, 아까운 세금이 줄줄 새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주민센터 새마을문고.

낮이지만, 불이 꺼져 있습니다.

주민센터는 노숙인 때문에 문을 잠갔다고 했습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하지만, 정작 새마을문고 안에는 각종 개인정보가 담긴 서류들이 빼곡히 쌓여 있었습니다."

주민등록등본 신청서 등 별도 보관 또는 폐기할 서류들입니다.

▶ 인터뷰 : 종로1~4가동 주민센터 관계자
- "다 지나간 거 아닙니까? 이게 2003년도. 정리하려고 놔둔 거라니까요. 정리해서 파기를 시키든 뭐하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개인정보를 빼돌릴 수 있는 것입니다.


서류창고로 쓰이다 보니 문고 이용률은 0.09%, 서울지역 새마을문고 380여 곳 중 가장 낮습니다.

또 다른 문고의 이용률도 0.25%, 지난해 대출건수는 단 88건에 불과했습니다.

이렇게 새마을문고가 '돈 먹는 하마'로 추락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예산 18억 원이 지원됐지만, 이용률은 매우 저조합니다.

특히, 성북구 등 3개 구의 이용률은 5%도 되지 않았고, 동작구 등 4개 구도 10%를 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남재경 / 서울시의원
- "이용률엔 전혀 신경을 안 쓰고, 그냥 문고 하나 있다는 그런 취지로 운영하다 보니까…."

독서 문화를 넓힌다는 취지의 새마을문고, 예산 낭비의 대표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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