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야구 동호인 50만 명…"야구장 찾아 삼만리"
입력 2012-07-03 18:12  | 수정 2012-07-03 21:00
【 앵커멘트 】
프로야구 열풍이 사회인 야구 인기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동호인 야구단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야구는 이제 국민 스포츠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데요.
정작 야구장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현실을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올해로 창단 6년째를 맞는 사회인 야구팀 레인메이커스.

경기가 있는 날이면, 팀원들은 항상 이곳에 모여 야구장으로 함께 갑니다.

한 시간은 족히 걸려야 야구장에 갈 수 있는 만큼, 일종의 '카풀'을 하는 셈입니다.


▶ 인터뷰 : 이희재 / 레인메이커스 감독
- "5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립니다. 그만큼 구장이 없다는 거죠. 팀 수는 많아지고 구장은 적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멀리 가는 거죠."

구장 임대료가 대부분인 리그 가입비는 연간 200만 원을 넘습니다.

▶ 인터뷰 : 이경석 / 대학생/ 야구 동호인
- "저희들은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용돈을 받아서 생활하는데 야구는 정말 좋아하지만 돈이 많이 들어가거든요."

그나마 제대로 된 구장에서 야구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축구장을 빌려 야구를 하는 건 다반사입니다.

이동식 마운드와 백넷을 설치하고, 도로 쪽으로는 안전망을 설치한 후에야 경기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권준호 / 사회인 야구 리그 운영자
- "설치했다가 끝나면 원위치시키는 게 굉장히 불편하고 그렇죠. 그렇지만 이거라도 있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축구장을 빌리다 보니, 좌측은 길고 우측은 턱없이 짧아 정상적인 경기를 하는 건 아예 불가능합니다.

현재 사회인 야구팀은 전국적으로 약 2만 개.

팀당 20명 이상의 선수가 등록돼 있는 걸 고려하면 야구 동호인은 50만 명에 육박합니다.

하지만, 1만 6천여 개 공공 체육시설 가운데 야구장은 고작 101개에 불과합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불법 야구장까지 등장했습니다.

취재 중 만난 불법 야구장 운영자 이 모 씨.

▶ 인터뷰 : 이경수(가명)/ 불법 야구장 운영자
- "시에서 운영하는 건 하나 밖에 없는데, 팀은 너무 많다는 거죠. 거기에 못 들어가는 팀들이 일부 이런 쪽으로 많이 들어온다고 보면 됩니다."

이 씨는 야구장 조성 과정에서 불법 행위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지만,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강조합니다.

불법 야구장인 줄 알지만, 이 곳에서는 무려 29개 팀이 경기를 치르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정광재 / 기자
- "보는 스포츠에서 즐기는 스포츠로 자리매김한 야구, 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야구 인프라에 50만 야구 동호인들은 오늘도 빈 구장을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최미희 작가 / 김애정 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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