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전 의원 검찰 출석…"가슴이 아프다"

【 앵커멘트 】
대통령의 친형이자 현 정권 최고 실세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강도 높은 조사가 예상되는 가운데 조사는 밤늦게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김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오늘(3일) 오전 10시 검찰에 출두했습니다.

긴장된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선 이 전 의원은 가슴이 아프다는 말로 심경을 나타냈습니다.

▶ 인터뷰 : 이상득 / 새누리당 전 의원
-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검찰에 가서 성실하게 답변에 응하겠습니다."

하지만 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 조사에서 이야기하겠다며 답변을 피했습니다.

검사와 수사관 4명이 투입된 이번 조사의 핵심 쟁점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우선 이 전 의원이 지난 2007년 대선 직전부터 2010년까지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에게서 최소 5억 원 이상의 돈을 받았느냐입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받은 돈이 일종의 '차기 정권에 대한 보험용'과 '저축은행 퇴출 저지 로비용'으로 보고 대가성 여부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또 이 전 의원이 코오롱 측으로부터 고문활동비 명목으로 받은 1억 5천만 원의 성격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여직원 계좌에서 수시로 입출금된 뭉칫돈 7억 원의 출처와 김학인 한국예술종합진흥원 이사장에게서 받은 공천헌금 2억 원도 확인 대상입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고령인 점 등을 감안해 오늘 한 번으로 모든 조사를 마칠 계획이어서 조사는 밤늦게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검찰은 조사내용을 검토한 뒤 정치자금법 위반과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