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2만kg 홍게를 잡아라! 붉게 물든 만선의 꿈, 이룰 수 있을까?
입력 2012-07-02 11:11  | 수정 2012-07-02 11:13


새벽 5시, 경북 영덕의 강구항.
곧 다가오는 홍게 금어기(7,8월) 때문에 출항을 서두르는 삼화호 선원들의 마음은 급하다.
바다로 나선 지 3시간, 조업 구역에 다다르자 선원들은 투승을 시작한다.

일반 대게와는 달리 수심 1500m의 깊은 바닷물 속에 서식하는 홍게.

통발 줄의 길이는 총 10km, 무려 300개의 통발을 던져야 한다.

마지막 돌이 던져지고, 1시간 여 투승 작업을 마치면 그제야 숨을 돌리는 선원들.
달콤한 휴식도 잠시, 수십 년 경력의 베테랑 선원들도 매번 긴장하는 순간이 다가왔다.
며칠 전 던져두었던 통발을 걷어 올릴 차례. 10명의 선원들이 모두 나와 양승 작업에 착수한다.

10km에 달하는 밧줄이 엉키지 않도록 감는 일은 체력의 한계를 느낄 만큼 고된 일.
하지만 고생한 보람도 없이 끌어올린 통발에는 홍게의 모습이 보이질 않는데…

게다가 갑자기 몰아치기 시작한 비바람 때문에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몇 배나 더 힘든 상황.
시야를 가리는 폭우 속에서 양망 작업은 계속되고
얼마나 흘렀을까, 점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홍게. 밧줄을 잡아당기는 호흡이 거칠어지고 홍게 선별하는 손이 바빠진다.

악조건 속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고된 작업, 하지만 쉴 새 없이 올라오는 홍게 앞에서는 숨 돌릴 틈조차 없다.
45kg의 홍게 바구니를 옮기다보면 온 몸은 땀으로 범벅.

그래도 홍게로 가득 찬 어창을 보면 힘든 것도 잊게 된다는 선원들.그 때, 풍족한 조업으로 기뻐하던 선장의 얼굴에 긴장감이 감돈다. 먼발치에서 다가오는 중국어선. 이대로라면 해상 충돌 사고가 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인데…
큰 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 과연 삼화호는 이 위기를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만선의 꿈을 안고 숨 막히는 5박 6일간의 강행군을 하는 삼화호 선원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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