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구 20%가 앓는 우울증 '원인 유전자' 찾아내
입력 2012-06-26 04:02  | 수정 2012-06-26 13:44
【 앵커멘트 】
갑자기 삶의 의욕이 떨어지고, 자살 같은 극단적인 생각이 든 적 있습니까?
우리 인구의 20%가 우울증을 앓고 있는데, 국내 연구진이 우울증을 일으키는 뇌 속 유전자를 찾아냈습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1년 전 직장을 관둔 31살 강모씨.

집에서 혼자 지내는 시간이 늘어난데다 임신까지 하면서 우울감을 느끼는 순간이 부쩍 늘었습니다.

▶ 인터뷰 : 강OO / 31살(임신 5개월)
- "제가 회사를 관둔 건 다른 일을 하려고 관뒀던 건데 바로 임신을 하게 되면서 그 계획이 다 틀어졌거든요."

인구의 20%가 앓는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우울증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흔한 질병입니다.

특히 임산부나 폐경 후 여성에게 많이 나타납니다.

우울증의 원인은 뇌 속 해마에 있는 신경세포의 위축으로 알려졌지만, 자세한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국내 연구진은 쥐 실험을 통해 해마 신경세포의 '뉴리틴'이라는 유전자가 우울증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밝혀냈습니다.

뉴리틴이 줄어든 쥐는 깊은 물에 빠진 상황에서도 우울증에 걸린 것처럼 움직임이 둔했습니다.

이 쥐에게 우울증 치료제를 투여하자 뉴리틴이 증가하면서 우울증도 완화됐습니다.

▶ 인터뷰 : 손 현 / 한양대 의대 교수
- "항우울증 치료제를 개발하는 과정이나 우울증이 발병됐음을 진단하는 과정에서 뉴리틴이라는 유전자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인 미국국립과학원회보에 실렸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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