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국노총 ILO 총회 돌연 철수...국제적 망신 재연
입력 2006-08-30 18:27  | 수정 2006-08-30 20:22
지난해 ILO 아태총회를 연기했던 한국노총이 이번엔 총회 도중 전면 철수해 또 다시 국제 망신을 사게 됐습니다.
판 깨기에 익숙한 노동계는 물론 노사정 대표자 회의 내용을 섣불리 공개한 정부 양쪽 모두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에 이혁준 기자입니다.


한국노총이 이상수 장관의 발언을 문제 삼아 ILO 아태 총회에서 돌연 철수했습니다.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은 "논의가 진행 중인 노사관계 로드맵의 논의를 공개한 이 장관의 행동은 비상식적이며 노총도 비상식적인 행위로 대응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노총은 총회 철수와 함께 이번주 토요일에 열릴 예정인 노사정대표자회의 불참도 시사했습니다.

앞서 이상수 노동부 장관은 기자 간담회에서 "노사정 로드맵과 관련해 합의가 안될 경우 9월 7일 예정대로 입법예고하겠다"고 강조하고 노사정 간 논의내용을 일부 공개한 바 있습니다.


민주노총도 로드맵 강행처리는 노조의 처절한 저항을 불러올 것이라며 경고했습니다.

민주노총은 총회 무산을 막기 위해 ILO 아태총회엔 계속 참석하지만 노사정 대표자회의 불참 여부는 조만간 회의를 통해 결정할 방침입니다.

이에 대해 이상수 노동부 장관은 오해가 있으면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입법예고는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강조해 노정 갈등은 최악으로 치달을 전망입니다.

판 깨기에 익숙한 노동계와 미숙한 대처로 일관하는 정부.

지난해 행사 연기와 이번 ILO 파행 운영으로 인한 국제적인 망신을 자초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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