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위안부 소녀상에 '말뚝 테러'…국민 분노
입력 2012-06-22 18:51  | 수정 2012-06-22 21:06
【 앵커멘트 】
극우단체 소속 일본인이 위안부 소녀상 옆에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적힌 말뚝을 묶어 놓아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한일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일본인이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적힌 말뚝을 가져와 위안부 소녀상 옆에 놓습니다.

경찰의 제지로 물러나더니 20여 분 뒤에 다시 와서 말뚝을 소녀상 의자 다리에 아예 묶어버립니다.

극우단체 회원이라고 밝힌 이 남성은 일본으로 돌아가 자신의 행동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 인터뷰 : 황지연 / 서울 여의도동
- "상징적인 소녀상에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것을 한국인으로서 매우 불쾌하고 화가 나고요…."

이 일본인은 하루 앞선 지난 18일엔 전쟁과여성인권 박물관에 비슷한 내용의 말뚝을 놓고 달아나기도 했습니다.


이틀에 걸쳐 계속된 일본인 만행에 위안부 할머니들은 참담한 심정을 감추지 못합니다.

▶ 인터뷰 : 김복동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 "우리 정부가 너무 나약하다고 생각해요. 이런 일이 생겼을 때는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줘야…."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위안부 소녀상 옆에는 국민의 공분을 샀던 말뚝 대신 할머니들의 애통함을 위로하는 국화꽃이 놓여 있습니다."

정부는 이번 일이 위안부문제 해결과 한·일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 인터뷰 : 한혜진 / 외교통상부 부대변인
- "적절한 기회에 일본 정부에 대해 유사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심과 주의를 환기할 계획입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국민감정을 상하게 한 일이지만 법적으로 처벌할 규정이 없다며 수사 여부를 좀더 지켜보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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