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쿠데타 동지' 전두환·노태우 구설수도 나란히
입력 2012-06-11 09:54  | 수정 2012-06-11 13:34
【 앵커멘트 】
12·12 군사 쿠데타의 주역인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나란히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전 전 대통령은 육사 사열로, 노 전 대통령은 비자금으로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두환 전 대통령과 장세동 전 안기부장 등 5공 핵심 인사들이 지난 8일 육군사관학교를 방문해 생도들의 퍼레이드를 참관했습니다.

육사발전기금 측이 기금 출연자 160명을 초청해 벌인 기념행사였습니다.

생도들이 단상 앞에 이르러 "우로 봐"를 외칠 때 전 전 대통령이 경례로 화답해 사열 장면이 연출된 게 문제가 됐습니다.

누리꾼들은 "군형법상 반란·내란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전 전 대통령이 육사 생도를 모욕했다"면서 "이를 방임한 김관진 국방장관은 사임하라"고 격한 반응을 쏟아냈습니다.


육사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은 한때 접속이 되지 않을 정도로 비판의 글이 쇄도했습니다.

법원에 금융자산이 예금 29만 원 뿐이라고 신고했던 전 전 대통령이 육사 발전 기금으로 1천만 원 이상 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비자금이 더 있다고 밝혀 스스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사돈인 신명수 전 신동방그룹 회장에게 맡긴 비자금이 기존에 알려진 230억 원 외에 424억여 원이 더 있으니 수사해 달라"며 대검찰청에 탄원서를 제출했습니다.

미납 추징금이 231억 원 남아 있어 돈을 돌려받더라도 대부분 국고로 환수됩니다.

그런데도 노 전 대통령이 비자금을 공개한 것은 아들 재헌 씨와 신 전 회장의 장녀 정화 씨가 이혼소송을 진행하며 감정의 골이 깊어졌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한편에서는 생전에 추징금 미납액을 정리해 국립묘지 안장을 위한 걸림돌을 제거하려는 포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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