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취업 안 되면 퇴출…학생들만 '눈물'
입력 2012-05-31 20:02  | 수정 2012-05-31 21:16
【 앵커멘트 】
최근 청주의 한 대학이 6개 학과를 없애기로 하는 등 대학들이 취업률이 낮은 학과를 잇따라 폐지하고 있습니다.
학교 측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피해를 보는 건 애꿎은 학생들입니다.
먼저 이성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학과폐지 결사반대! 결사반대!"

한창 강의에 집중해야 할 시각, 학생들이 머리띠를 두르고 총장실 앞에 모였습니다.

지난 23일 서원대학교가 일부 학과를 없애기로 하자 학생들이 반발하고 나선 겁니다.

폐지 대상은 미술학과와 연극영화과, 음악학과 등 인문·예능 계열 6개 과.

학생들은 갑작스런 학교 측의 통보에 황당할 뿐입니다.


▶ 인터뷰 : 전계원 / 서원대 미술학과 2학년
- "윗분들끼리 토의해서 저희에게 공지를 내려 학과가 폐지된다 그런 식으로 말해버리면 저희도 분개할 수밖에 없고…."

▶ 인터뷰 : 이상연 / 서원대 화예디자인과 3학년
- "학생들은 꽃이 좋다고 해서, 전망도 좋고 해서 왔는데 학과가 실수라고… 저희는 속상하고 답답하죠."

구조조정에 나선 곳은 서원대만이 아닙니다.

지난해 교과부의 경영 컨설팅을 받은 원광대는 최근 6개 전공을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동국대도 독문과에 이어 윤리문화학과를 없애고 비인기학과인 북한학과의 정원을 줄일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최장훈 / 동국대 총학생회장
- "취업률이나 재학생 충원율이나 이런 것들로 학문을 재단하게 되고, 거기에 부합하지 않는 순수 학문, 기초학문은 당연히 구조조정을 당할 수밖에 없는…."

대학가에 몰아닥친 구조조정의 칼바람에 애꿎은 학생들만 눈물을 삼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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