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무료로 건강검진 해준다며…' 가입비 뜯어
입력 2012-04-26 20:02  | 수정 2012-04-26 21:17
【 앵커멘트 】
물정에 어두운 노인을 대상으로 한 건강보조식품 판매 사기,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이번에는 공짜로 건강검진을 해준다면서 가입비 명목으로 수백만 원씩 뜯어낸 업체가 적발됐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평소 몸이 불편한 65살 조 모 씨.

한 건강보조식품 판매 업체 설명회에 갔다가 솔깃한 제안을 들었습니다.

무료로 건강검진을 해줄 테니 회원에 가입하면 약품을 주겠다는 겁니다.

검진 결과 급성 중풍과 치매에 걸릴 수 있다는 말에 200만 원을 주고 바로 가입했습니다.


▶ 인터뷰 : 조 모 씨 / 65세 피해자
- "다 검사를 받았어요. 20~30명이. 3일 후에 다시 오라고 해서 갔어요. 매장을 갔더니 보따리가 있는데 약이 똑같이 나오는 거야 이게."

하지만 조 씨가 받은 약품은 건강보조식품 몇 통이 전부.

무료 검진에 약품까지 준다는 말에 많은 노인들이 수백만 원을 내고 가입했습니다.

뒤늦게 사기를 당한 것 같아 환불을 요구했지만 해당 업체는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상태.

경찰은 최근 해당 업체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 인터뷰(☎) : 서울 수서경찰서 관계자
- "피해 진술받아서 (수사가) 진행 중이고 피해액이 1천2백만 원이고 대상 업체에 대해서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고…."

업체 측은 과대광고를 한 것은 인정하지만 사기는 아니라고 반박합니다.

▶ 인터뷰(☎) : 업체 관계자
- "건강식품 판매한 것에 대해 과대광고했던 부분은 제가 인정을 했어요."

경찰은 이 업체가 서울뿐 아니라 전국에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약품 판매 사기를 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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