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탈북자 175명 태국 이민국으로 연행
입력 2006-08-23 04:17  | 수정 2006-08-23 08:13
태국에서 한인교회의 보호를 받고 있던 탈북자 175명이 어젯 밤 이민국으로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탈북자들은 한인 교회의 보호를 받아왔으며 어제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할 계획이었습니다.
보도에 이성희 기자입니다.


태국 경찰이 어젯 밤 한국대사관 근처 주택에 머무르고 있던 탈북자 175명을 이민국 수용소로 강제 연행했습니다.

탈북자들은 3년 전 부터 가족단위로 짝을 지어 중국과 라오스를 거쳐 태국으로 밀입국한 뒤 한인교회의 보호를 받아 머물러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인교회는 그동안 교회 근처의 방 10개짜리 일반주택을 임대해 이들을 보호해 왔습니다.

그러다 거동이 수상한 사람들이 집단으로 거주하고 있다는 인근 태국 주민들의 신고에 발각된 것입니다.


탈북자들은 연행에 강력히 저항하면서 경찰과 3시간 가량 대치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연행된 탈북자는 대부분 부녀자로 이 가운데는 어린이와 임산부, 장애인도 끼어 있어 의료진의 보호가 시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태국 이민국은 연행된 탈북자 가운데 유엔난민고등판무관사무소에서 발행한 여행증명서 소지자 16명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태국 정부는 연행된 탈북자 모두를 불법 입국죄로 기소한 뒤 추방절차를 밟을 예정이라며 그러나 인도적 차원에서 이들을 북한으로 되돌려보내지 않고 태국을 떠날 때까지 보호해줄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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