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찰 골탕먹이려고…" 112에 장난전화
입력 2012-04-24 20:01  | 수정 2012-04-25 05:46
【 앵커멘트 】
손목을 긋겠다고 경찰과 소방서에 장난전화를 한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혼 후 남자를 싫어하게 된 여성은 남자를 대표한다고 여긴 경찰과 소방관을 골탕먹이려 장난전화를 했다고 합니다.
김태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2일 경찰서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한 여성이 자신의 손목을 그어 자살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죽을 거 같아요. 도와주세요. 손을 끊을 거에요"

알고 보니 모두 장난 전화.

이혼 후 남성을 싫어하게 됐다는 39살 문 모 씨가 경찰과 소방서가 남성을 대표한다고 생각해 이들을 골탕먹이려고 장난전화를 건 겁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도착했을 때 문 씨는 만취상태였습니다.

▶ 인터뷰 : 전윤숙 / 서울 중랑경찰서 경제팀 / 경위
- "남성다운 권력을 가진 직업에 대해서 골탕을 먹이고 싶어서 (장난)전화를 하게 됐다고…"

지난 19일엔 한 30대 남성이 전세금 2천만 원을 빌려달라고 경찰서에 장난 전화를 했습니다.

경찰이 이를 무시하자 자살하겠다고 다시 전화를 걸어 출동한 경찰을 폭행해 구속됐습니다.

작년 한 해 경찰에 장난전화로 신고된 것만 90여만 건, 실제로 출동으로 이어진 건수만 2천 5백여 건에 달합니다.

장난 전화로 멍들어 가는 112.

꼭 필요한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112 장난 전화에 대한 엄격한 처벌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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