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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범인 없이 증거만 남은 독살 사건 조명
입력 2012-04-22 01:01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정 기자] 2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2003년 청산가리 중독으로 살해된 여인을 재조명했다.
2003년 11월, 김 씨는 자신의 집에서 알몸 상태로 목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결과 김 씨는 청산가리 중독으로 사망했고, 목에 있던 자창은 사인을 숨기기 위한 범인의 계획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멀지 않은 하수구에서 청산염이 들어있는 숙취해소 음료수병을 찾았다. 병 안에서는 타액이 추출됐고, DNA 분석을 해보니 피해자의 친구 신 씨의 타액으로 밝혀졌다. 사체 바로 옆에 있던 담배에서도 신 씨의 DNA가 묻어 있었다.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경찰은 신 씨의 주거지 근처에서 피해자의 수첩과 버스카드 등을 발견했다. 당연히 신 씨가 범인으로 지목됐고, 범행동기가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결정적인 물증이 인정돼 1심과 2심에서 모두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그러나 대법원의 달랐다. 사건 현장에 머리카락과 지문 하나 남기지 않았을만큼 치밀했던 범인이 증거물을 허술하게 방치했다는 점에서 신 씨를 범인으로 몰고 가기 위한 제3자의 의도적 연출이었다는 판단이었다. 대법원은 무죄를 선고했고 범인으로 몰렸던 신 씨는 1년여 옥살이 끝에 자유의 몸이 됐다.
신 씨는 누명을 벗었지만 아직도 사람들은 그녀를 잔혹한 범인으로 기억한다. 9년이 흘렀어도 신 씨는 세상과 연락을 끊은 채 숨어 지내고 있었다. 신 씨는 제작진에게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다”며 당시를 떠올리는 것조차 고통스러워했다.
피해자 가족들은 독살당한 김 씨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재수사를 요청했지만, 새로운 증거가 있어야 한다”는 수사기관의 말에 절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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