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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이야기Y 신경수PD 사칭사건 ‘그를 믿지 마세요’
입력 2012-04-20 23:10 

[매경닷컴 MK스포츠 이나래 기자] 20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PD를 사칭하며 연예인 지망생들에게 검은손을 뻗치는 한 남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뤘다.
지난달 3일 SBS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를 연출한 신경수PD에게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졌다. 누군가 자신을 사칭하고 다닌다는 것. 가짜 PD의 표적은 배우를 꿈꾸는 대학생들이었다. 그는 면접에서는 보드카를 마시게 하고 방송국이 아닌 모텔에서 오디션(?)을 실시했다.
피해가 계속 되자 진짜 신경수PD는 한 배우 지망생의 도움을 받아 자신을 사칭하는 김모 씨를 현장에서 잡아 경찰서로 보냈다. 하지만 그는 48시간 만에 풀려났다. PD사칭만으로는 죄가 성립되지 않은 것이다.
그가 PD사칭을 시작한 것은 7년 전인 2005년부터였다. 그때부터 김 씨는 매번 다른 PD의 이름을 써가며 연예인 지망생들을 만나고 다녔다. 어떤 날은 ‘한밤의 TV 연예 이호석PD도 되었다가 또 다른 날은 드라마 ‘검사 프린세스의 진혁PD가 되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하나같이 ‘가짜에게 속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화려한 언변과 함께 항상 피해자들에게 일정이 급하니 빨리 만나야 한다며 피디가 맞는지 확인할 여유를 주지 않았다. 그는 연기를 하고 싶어 하는 젊은이들의 꿈을 이용해 하루하루 자신의 욕망을 채워왔다.
김씨의 주 활동 지역은 방송사 근처가 아닌 대학로 일대였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과거 성범죄 전과 때문에 전자발찌를 차게 돼 거주 지역 범위를 벗어날 수 없었던 것. 사칭에 성폭력 범죄까지 확인된 것만 무려 4건이 넘었다.
끈질긴 추적 끝에 가짜의 거주지를 알아낸 신경수PD와 제작진은 마침내 그와 마주쳤다. 진짜를 보자마자 화들짝 놀란 가짜는 당신들의 질문에 전혀 응하고 싶지 않다”는 말만 남긴 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쳤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신경수PD는 오디션은 대개 방송국 내 연습실에서 행해지며, PD가 직접 만나러 나간다는 거는 사실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당부의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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