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옷을 사기 위해 지원(이보영 분)과 함께 매장에 들른 선우(엄태웅 분)는 비슷한 촉감의 비싼 옷을 잘못 들고 나와 도둑으로 몰린다. 주인은 선우에게 소경인 척 하면서 의심 안 받게 여자까지 끼고 도둑질하는 것 아니냐”며 거지같은 놈 꺼져라”고 악담을 퍼붓는다.
화가 치민 지원은 주인에게 달려들어 사과하라”고 소리친다. 하지만 주인은 선우를 떠밀어 넘어뜨린 뒤 뻔뻔하게 돌아 선다. 결국 지원은 가방 안에 넣어 놓은 날달걀을 집어 던지며 분노를 표한다.
주인은 이게 미쳤냐”며 지원에게 손찌검을 한다. 지원이 쓰러진 소리를 들은 선우는 이성을 잃고 막대기를 휘두르며 그녀를 보호한다.
돌아오는 길에 버스를 탄 두 사람은 아무런 말이 없었다. 넋이 빠져 멍해진 선우를 본 지원은 이끌린 듯 그에게 다가간다. 덜컹이는 버스에서 지원과 선우는 그렇게 애틋한 첫키스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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