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원 여성 살인사건, 경찰 대응 총체적 부실
입력 2012-04-08 18:40  | 수정 2012-04-08 22:01
【 앵커멘트 】
수원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살인사건은 경찰의 안이함과 직무 태만 등 총체적인 부실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경찰은 뒤늦게 관련자 10명을 엄중 문책하겠다고 했지만,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일 수원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납치 토막살인 사건에 대한 경찰의 대응은 허점 투성이였습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감찰결과, 수사를 지휘해야 할 수원 중부서 형사과장은 보고를 받고도 집에서 잠을 잤고, 해당 지역 파출소 순찰팀장은 당직이라며 출동하지 않았습니다."

112센터 팀장은 피해자의 비명이 7분여 간 센터 전체로 울려퍼지는데도 듣고만 있었습니다.

7분 넘게 이어진 피해자와의 전화통화 시간을 1분 20초라고 발표하는 등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은 감찰로도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전체 통화내용이 서천호 경기지방경찰청장에게 사건 발생 6일 후인 7일 오전에 보고됐다는 점도 은폐 의혹을 짙게 합니다.


서 청장은 사과했습니다.

▶ 인터뷰 : 서천호 / 경기지방경찰청장
-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경찰의 기본적 책무를 완수하지 못한 것을 깊이 자책하고 반성하면서…"

경기청은 지휘 감독 책임을 물어 관련자 10명을 엄중 문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112 신고체계를 개선하고 외국인 범죄에 보다 강력하게 대처할 방침입니다.

한편, 피해자 유가족들은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김회종, 전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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