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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낙지 질식사망사건’ 용의자, 증거 앞에서도 결백 주장
입력 2012-04-06 22:10 

[매경닷컴 MK스포츠 이나래 기자] 6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산낙지 질식사망사건을 다시 한 번 파헤쳤다.
2010년 4월 19일 새벽 3시, 故윤혜원(당시 22세)씨는 모텔 방에서 남자친구와 산낙지를 먹다가 목에 걸려 질식해 뇌사상태에 빠졌고, 16일 만에 사망에 이르렀다.
이 사건은 단순질식사고로 묻힐 뻔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의 집요한 취재 끝에 남자친구 증언에 모순이 발견됐다. 당시 윤 씨의 치아가 낙지를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부실했던 것. 또 윤 씨 앞으로 2억 원의 생명보험이 들어 있었는데 사망 일주일 전 수령자가 남자친구로 변경돼 있었다. 남자친구는 피해자의 사망보험금 2억 원을 받아 종적을 감췄다.
방송을 통해 타살 가능성이 제기되자 재수사가 시작됐다. 제작진은 지난해 방송 후에도 끊임없이 단서를 찾아왔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의문점이 드러났다. 윤 씨의 지갑에서 생전에 남겨놓은 메모 한 장을 어렵게 입수했는데, 확인 결과 보험계약서와 수령자 변경신청서의 필체가 달랐다.

남자친구는 2억 원의 보험금을 수령해 보험설계사인 고모와 지인들, 심지어 윤 씨 외에 만나던 두 명의 여자에게 돈을 보냈다. 일부는 개인의 사채 빚을 갚는데 썼다.
모든 증거는 유력한 용의자로 남자친구를 가리켰다. 이에 지난달 30일, 남자친구는 살인, 사기,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이 순간을 누구보다 기다려온 윤 씨의 아버지는 이제 시작이다. 대법원까지 가서 죄의 대가를 완전히 받아낼 때 비로소 나는 싸움에서 10% 이긴 거다. 나머지 90%는 우리 아이에 대한 죄책감으로 살아가겠다”고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남자친구는 여전히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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