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쇠말뚝의 비밀'…수상한 시골 마을
입력 2012-04-06 18:22  | 수정 2012-04-07 09:29
【 앵커멘트 】
길에 쇠말뚝을 박아놓고 외부인의 이사를 막는 마을이 있습니다.
알고보니 이 마을은 영화 '이끼' 같은 비밀을 갖고 있었습니다.
윤범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주의 한 시골 마을 길 한복판에는 쇠말뚝이 박혀있습니다.

외부 공사 차량은 아슬아슬 말뚝을 피해갑니다.

말뚝은 왜 길을 막고 있을까 ?

마을 주민은 밭 농사를 망치기 때문이라고 둘러댑니다.

"그래서 여기를 왜 밝고 지나갔나? 여기까지 콩을 심었던 자리예요."

하지만 살 집을 짓는 이주민의 말은 달랐습니다.


피해 복구를 하겠다고 해도 주민들이 이사 자체를 막고 있다는 것입니다.

"왜 복구를 안했냐? 바로 민원 신청하겠다라고. 그때부터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라고 하더라고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취재 결과 전주시가 이 마을에 지원한 50억 원의 쓰레기 소각장 보상금 때문이었습니다.

"2004년도 말부터 해서 전주시가 마을에 50억 현금을 주고, 1년에 6억 씩 주기로 하니까…"

마을 사람들은 매년 2천만 원씩 받는 보상금 몫이 줄어들까봐 외지인의 이사를 막아온 것입니다.

보상금 배분을 주민협의체에 맡긴 시청의 태도도 문제였습니다.

▶ 인터뷰 : 전주시청 관계자
- "마을 협의체에서 주민들에게 배분을 하도록 그렇게 되어 있었습니다."

보상금을 둘러싼 주민들의 탐욕과 당국의 무책임한 행정 처리가 시골 마을의 민심을 흉흉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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