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봄맞이 대청소로 알레르기 잡는다”
입력 2012-04-06 14:22 
봄에는 긴 겨울동안 쌓였던 먼지를 털어내는 대청소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바깥 환경 뿐 아니라 실내 환경에서도 여러 가지 알레르기 물질이 유발되기 쉬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집먼지 속에는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중요한 알레르기 물질들이 다양하게 존재한다.
◆ 진드기, 천식의 가장 큰 원인
천식의 원인 물질로 가장 빈도가 높은 것은 집먼지진드기·꽃가루·곰팡이 포자·동물비듬 등의 흡입성 물질이다. 이중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가장 중요한 알레르겐은 집먼지진드기로서, 기관지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지금은 잘 알려져 있지만 그 항원성이 규명되기 시작한 것은 최근 20년 사이의 일이다.
집먼지진드기는 습기가 많고 기온이 따뜻한 실내의 집먼지 속에 있으며 사람의 피부에서 떨어지는 인설(비듬)을 먹고 서식한다. 집먼지진드기의 농도가 먼지 1g당 100마리 이상이면 감작을 일으켜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데 침대 매트리스·양탄자·천으로 된 소파·옷·이부자리 및 자동차 시트 등에 많이 존재한다.
◆ 집먼지에 항원물질 다수 포함
최근 주택의 형태가 난방이 잘된 아파트로 변화하고 또 두꺼운 이부자리와 침대, 가습기의 사용이 증가하는 등 주거환경의 변화로 집먼지진드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아무도 느끼지 못하지만 실은 우리 모두가 먼지 속에 포함된 집먼지진드기 항원을 흡입하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집먼지 속에는 동물비듬이나 털에서부터 나오는 여러 단백물질들이 존재하는데 특히 고양이 털(또는 비듬)은 고양이를 키우는 집안 환경뿐만 아니라 키우지 않는 환경, 이를테면 학교·직장 심지어 병원의 실내먼지에서도 발견된다.
또한 부엌먼지에는 바퀴벌레의 배설물이나 죽고 난 잔해로부터 떨어져 나오는 여러 물질들에 의해 오염돼 있을 수 있다.
◆ 원인 항원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
기관지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원인 항원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한데, 집먼지진드기가 원인 항원인 경우에는 집먼지를 흡입하는 것을 가능한 한 최소화해야 한다. 또 꽃가루나 곰팡이 포자, 동물비듬 등도 최대한 회피해야 한다.
이 같은 방법은 환경요법으로 원인 항원이 꽃가루인 경우에는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에 창문을 닫고 외출을 삼가거나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동물이 원인인 경우에는 키우는 동물을 다른 집으로 보내거나 해서 환경에서부터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에 주의할 점은 동물을 치워도 실내에 남아있는 동물 비듬 항원은 수개월 이상 지속되므로 집먼지의 주요 원천이 되는 카펫이나 천소파 등의 가구를 함께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정희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교수(호흡기알레르기내과)는 공기청정기를 들여놓고 특수한 천으로 침구를 포장하고, 집먼지의 원천이 되는 카펫이나 천소파를 치우는 등의 방법으로 농도를 어느 정도 낮춰 성과를 보기는 하지만 환경요법만으로는 알레르기 질환을 충분히 조절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 조기 진단과 치료로 완치도 가능
알레르겐을 100% 회피한다 해도 반드시 천식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천식 환자들은 원인 항원뿐 아니라 담배연기, 운동 시의 과호흡, 기타 약물이나 기도 자극물질 등에 의해도 천식발작이 유발할 수 있다.
흔히 '감기'라 일컫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서도 천식 증상의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약물치료나 면역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특히 소량의 원인 항원을 소량씩 피하주사 또는 설하투여로 반복 시행해 원인 알레르겐에 대한 감수성을 약화시켜 증상의 호전을 유도하는 ‘면역요법은 지금까지도 유일하게 알레르기 질환을 완치시킬 수 있는 치료방법이다.
과거에 천식은 알고도 죽는 병이라 해, 치료를 해도 낫지 않는 불치병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그릇된 인식으로, 현재에는 천식이나 비염과 같이 치료 효과가 뚜렷한 내과적 질환은 흔하지 않다.
◆ 기침 2주 이상 시, 알레르기 의심
기관지 천식은 일반적인 증상 외에도 가슴 답답함, 흉부 압박 같이 비전형적인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주로 호흡곤란이나 천명음 같은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단지 마른기침만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 가슴이 답답하거나 흉부 압박감을 호소하는 경우, 목구멍에 가래가 걸려 있는 것 같은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에는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최 교수는 먼지가 많은 곳에 갔을 때 발작적인 기침이나 호흡곤란, 혹은 콧물 재채기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잦은 감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2주 이상 가는 기침 증상으로 고생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기관지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 경우 원인 물질을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유지하는 것이 이들 질환의 악화를 막고 삶의 질을 높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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