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기] 욕설·싸움이 난무하는 학교…안티 카페 무더기 적발
입력 2012-04-02 19:57  | 수정 2012-04-03 01:14
【 앵커멘트 】
인터넷 공간에서 특정 학생을 비방하고, 싸움을 하는 장면이 담긴 '안티 카페'가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카페 개설자의 70%가 초등학생이었는데, 당사자들은 범죄라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김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인천의 한 고등학교.

교실에서 교복을 입은 학생 두 명이 싸움을 벌입니다.

주먹과 발로는 모자랐는지, 갑자기 의자를 던집니다.

싸움은 계속되지만, 그 누구도 말리지 않습니다.


"야! 선생님이 물어보면은…."

이 영상은 지난 2월 한 인터넷 카페에 '맞짱 동영상'으로 게시됐습니다.

경찰이 2월 25일부터 한 달간 학교폭력을 조장하는 이른바 '안티 카페' 100개를 적발했습니다.

이들 카페는 '부산 디지털 정XX 쓰레기다', '공식 1호 꺼져줘' 등의 이름으로 특정 학생에 대해 집단 욕설을 하거나, 싸움 영상으로 채워졌습니다.

회원 수는 초등학생 833명과 중·고생 447명 등 모두 1,280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카페 개설자도 초등학생이 71%로 가장 많았고, 중학생 23%, 고등학생 6%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 인터뷰(☎) : 오춘수 / 경기 평택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 "개설자가 초등학생이 많은 편이었고, 더불어 학생들이 이런 사실을, 카페 개설 자체가 범죄행위가 되는지 모르는 상태가 아쉬웠고…."

경찰은 게시글을 올린 학생과 부모를 대상으로 상담을 통해 카페를 자진 폐쇄하도록 했습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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