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제2의 해외건설 르네상스…"사막·바다에 짓는다"
입력 2012-04-02 05:01 
【 앵커멘트 】
국내 건설시장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체들은 해외 건설시장을 불황의 탈출구로 삼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 본격 진출하며 제2의 해외건설 르네상스가 시작되는 분위기입니다.
최윤영 기자가 중동과 싱가포르 건설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아랍에미리트 수도 아부다비.


모랫바람 속을 달리다 보니 사막 한가운데 거대한 공사 현장이 나타납니다.

수백 개의 굴뚝과 거미줄 같이 얽힌 파이프들.

국내 건설회사가 가스처리시설을 짓고 있는 곳인데, 골프장 3개를 합친 규모입니다.

▶ 스탠딩 : 최윤영 / 기자 (UAE 아부다비)
- "제 뒤로 보이는 곳이 아부다비에서 가장 큰 가스처리시설이 지어지는 곳입니다. 올해 말 완공 예정인데, 땅속에서 천연가스를 뽑아내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 인터뷰 : 김면우 / 현대건설 아부다비 가스처리시설 소장
- "쉽게 얘기하면 이곳에서 하루에 생산하는 가스의 양이 서울 시민이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입니다."

한때 싱가포르의 관광명소였던 주롱섬.

지금은 석유 물류기지로 개발 중입니다.

국내 건설업체는 이곳에서 동남아 최초의 바닷속 유류 비축기지를 짓고 있습니다.

바다 속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 스탠딩 : 최윤영 / 기자 (싱가포르 주롱섬)
- "싱가포르 바닷속 해저 140m 되는 곳입니다. 이 동굴과 터널은 앞으로 싱가포르의 석유비축기지로 사용되게 됩니다."

전체 터널 길이만 11.2km, 흡사 미로와 같습니다.

바닷속에 기지를 짓다 보니 바닷물을 막는 일이 가장 큰 임무입니다.

▶ 인터뷰 : 김영 / 싱가포르 해저유류비축기지 소장
- "이 공사는 해저공사에 필요한 토목 기계 설비가 다 들어갑니다. 여기서 배우는 공사들이 앞으로 해저 주거 산업기지 공사의 모든 기술을 담고 있습니다."

제2의 해외건설 르네상스.

최근 우리나라 건설업체들은 중동뿐 아니라 아프리카, 동남아 등 세계 곳곳에 본격 진출하며 해외건설의 거센 한류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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