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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킥3 대단원의 막, 최대 수혜자 셋...그리고 피해자 하나
입력 2012-03-29 22:52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수미 기자] ‘하이킥3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마지막은 팬들이 우려했던 새드앤딩 대신 열린 결말이었다.
‘하이킥3-짧은 다리의 역습은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 10%이상의 고른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를 꾸준히 지켰고, 지명도가 낮았던 신인 배우들이 대중에게 각인됐다.
그러나 전작 시리즈의 ‘신드롬에 가까운 반향을 이끌어내지 못했고, 소재고갈과 식상함, 시트콤에 맞지 않는 우울한 설정 등이 도마에 올랐다.
허나 분명 수혜자는 존재한다.

‘하이킥 시리즈의 모든 등장인물이 강한 개성으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젊은 남녀 캐릭터에 관심이 집중됐다.
시리즈 1편 격인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시작해 2편 ‘지붕뚫고 하이킥, 3편 ‘짧은 다리의 역습을 거치면서 남녀 주인공들의 로맨스가 극의 가장 중요한 줄기로 급부상했다.
‘하이킥3는 김병욱 PD가 일부러 노인과 어린이 캐릭터를 배제하면서 박하선-서지석 커플과 백진희-윤계상-김지원-이종석 커플의 젊은 세대 로맨스가 서사의 가장 중요한 뼈대가 됐다.
이 과정에서 박하선은 최대 수혜자였다. 우유부단한 고영욱과의 짧은 사랑과, 서지석과의 알콩달콩한 사랑으로 내내 시리즈의 중심에서 활약했다.
박하선은 MBC 사극 ‘동이의 인현왕후 캐릭터를 통해 단아한 이미지로 자리매김했지만 인지도가 낮았다. 그러나 하이킥3에서 그녀는 ‘귀엽고 착하지만 어수룩한 박쌤 캐릭터로 자신의 이름 세 글자를 널리 알렸다.
박하선은 ‘뿌잉뿌잉애교 ‘고양이 애교 ‘롤리폴리 춤 등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이는 동시에 연인을 배려하는 현명하고 귀여운 여성으로 남성팬들의 기억에 남았다.
두 번째 수혜자는 백진희다. 영화 ‘반두비와 ‘페스티발의 범상치 않은 여고생으로 충무로의 기대주로 떠올랐던 그녀 역시 TV 시청자들에게는 지명도가 낮았다.
백진희는 극 초반부터 하이킥3는 백진희의 하이킥이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 시대의 청년백수 역할을 능청스럽게 해냈다. 이후 윤계상을 짝사랑하지만 내세울 것 하나 없는 캐릭터로 만인의 호감을 유발했다. 종반부에 비중이 줄어 캐릭터가 완전히 꽃을 피우지 못한 게 아쉬웠다.
세 번째 수혜자 김지원도 비슷하다. ‘오란씨걸로 얼굴을 알린 그녀는 영화 ‘로맨틱 헤븐과 드라마 ‘왓츠업의 연속된 흥행 실패로 부침을 겪을 뻔 했다가 아픔을 간직한 사차원 여고생 역으로 완벽하게 부활했다. 이종석, 윤계상과 함께 삼각로맨스를 펼치며 신비하고 청순한 매력을 한껏 뽐냈다.
하이킥3에서는 3대 수혜자 외에 대부분의 출연자가 대중에게 재조명됐다. f(x)의 크리스탈과 강승윤은 자선병에 걸린 캐릭터로 성공적인 연기데뷔를 했다. 이종석도 연기자로 큰 주목을 받았다.
정극 연기를 주로 했던 안내상과 윤유선은 코믹연기자로의 변신에 성공했고, 윤계상과 서지석은 따뜻하고 자상한 남자의 면모를 한껏 끌어올렸다.
유일한 피해자는 김병욱 PD다.
연출은 맡은 프로그램마다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종영한 그에게 '피해자'라는 평가가 당치않을 수 있지만 ‘하이킥3로 가장 욕을 많이 먹었던 이는 단연 김 PD다. 추종자만 있을 뿐, 추격자를 허용하지 않던 그에게 ‘소재고갈 ‘진부한 ‘염세적인이라는 불명예 타이틀이 따랐다.
긴 시간을 거치며 기대감의 덩어리가 커진 열혈 시청자들이 오히려 화살이 되어 김 PD에게 돌아간 모양새다. 정리하자면, 변화 중인 그와 이전의 웃음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요구가 접점을 찾지 못한 채 거세게 표류했다.
‘짧은 다리의 역습은 끝났다. 시청자들의 마음을 졸였던 비극적 엔딩은 없었다. 그러나 어쩌면 비극은 다음주 부터 시작이다. 이제 더 이상의 역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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