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자영업자 대출 200조 원 '뇌관'
입력 2012-03-27 22:01  | 수정 2012-03-28 06:01
【 앵커멘트 】
자영업자 대출이 200조 원에 육박하면서 서민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익성은 나빠지는데 신규 창업자는 계속 늘어 악순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강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올해 65살인 김남철 씨(가명).

10년 넘게 건설현장에서 식당을 운영해왔지만, 건설경기가 침체에 빠지면서 경영이 급속히 나빠졌습니다.

궁여지책으로 끌어 쓴 카드 대출이 발목을 잡아 개인파산까지 신청하게 됐습니다.

▶ 인터뷰 : 개인파산 신청자(음성변조)
- "일 잘해나갔는데 중간에 한번 무너지니까, 참 힘들어요. 무너진 이유는 카드 긁어가면서 지탱했는데 나중에돈줄이 막혀버리니까…."

이처럼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자영업자 대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은행대출만 160조 원에 육박하고,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 대출까지 더하면 200조 원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자영업자는 일반 가계보다 빚을 못 갚는 경우가 많고, 제2금융권에서 빌린 돈일수록 연체율은 더 높아집니다.

반면,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신규 창업자는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과당 경쟁과 수익성 악화라는 악순환의 고리가 점점 더 팽팽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자영업은 경기에 민감해 내수침체가 심화하면 연체율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합니다.

이 때문에 권혁세 금융감독원장도 "자영업자와 다중채무자 가계부채가 (한국 경제에) 가장 큰 위협 요인"이라고 지목했습니다.

▶ 인터뷰 : 강영구 / 기자
- "결국,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면 자영업자의 위기는 가계부채의 뇌관을 자극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강영구입니다."

영상취재: 김용민 V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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