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기] 60여 년 만에 돌아온 곤여만국전도
입력 2012-03-27 18:34  | 수정 2012-03-28 00:57
【 앵커멘트 】
우리나라에 최초로 들어온 세계지도 곤여만국전도가 복원됐습니다.
국내 한 사찰에서 보관해오다 한국전쟁 때 소실됐는데, 60여 년 만에 원 소장처로 돌아온 겁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603년 명나라에 파견된 사신에 의해 처음 들어온 세계지도입니다.

서양지리학을 최초로 중국에 소개한 선교사와 명나라 학자가 목판으로 찍어낸 겁니다.

이 지도로 중국 중심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서양학문에 관심을 두게 됐으며, 1708년 숙종은 2점의 필사본을 제작했습니다.

초고본은 보물 849호로 지정돼 서울대학교에 상당 부분 훼손된 채 소장돼 있습니다.


어람본은 남양주 봉선사에서 보관해오다 1950년 화재로 유실됐는데, 경기도 실학박물관이 복원에 성공해 기증했습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8폭의 병풍으로 복원된 지도에는 아시아와 유럽 등 5대주와 850개의 지명이 표시돼 있습니다."

오세아니아 대륙이 발견되기 전 완성됐기 때문입니다.

지도 외곽에는 남·북반부와 일식·월식 그림, 지도 제작 경위 등이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시업 / 실학박물관장
- "17~18세기 우리나라가 세계를 받아들이고, 관심을 두게 된 그 역사적 과정을 우리가 복원해서 되새길 필요가 있다…."

▶ 인터뷰 : 정원 스님 / 봉선사 주지
- "(봉선사에) 곤여만국전도가 있었다는 것은 큰 스님 외에 잘 모르고 있었거든요. 우리 신도들도 잘 모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자리(법당)에 펴놓고 오는 분들에게…."

박물관 측은 복원된 지도를 일반에 공개하고, 이달 말까지 특별전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