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프간 미군 또 '사고'…민간인 살상
입력 2012-03-12 19:14  | 수정 2012-03-13 00:23
【 앵커멘트 】
아프가니스탄에 주둔 중인 미군이 또 대형 사고를 쳤습니다.
코란 소각 등으로 반미 감정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이번에는 미군 병사가 민간인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16명이 숨졌습니다.
점입가경인 미군입니다.
박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아프간 주둔 국제안보지원군 소속의 한 미군 병사가 현지시각으로 어제 새벽, 남부 칸다하르주의 기지를 이탈해 인근 마을로 향했습니다.

육군 병장인 용의자는 민가 세 곳에 잇따라 침입해 자고 있던 주민들에게 총을 마구 난사했습니다.

총격으로 어린 아이 9명을 포함해 민간인 16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습니다.


▶ 인터뷰 : 바쉬라 / 유족
- "미군이 2살밖에 안 된 우리 아기를 죽였어요. 우리 아기가 탈레반입니까?"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미군 측은 범인이 범행 후 자수했으며 단독 범행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일부 목격자는 술에 취한 미군들이 웃으며 총기를 난사했다면서 집단 범행을 주장했습니다.

또, 범인이 희생자들 시신에 불을 질렀다는 증언도 나오는 등 사건 전말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곧장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에 전화를 걸어 애도를 표하고, 성명을 발표하는 등 서둘러 사태 수습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미군의 탈레반 시신 소변 파문과 코란 소각 논란에 이은 민간인 살상극으로 아프간 내 반미 감정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시위와 추가적인 유혈사태가 우려되는 가운데 탈레반도 미군에 보복 공격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일로 오는 2014년으로 예정된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를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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