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진수희 새누리당 의원 "1~2일 고민하고 나서 결심"
입력 2012-03-12 17:57 
공천에서 탈락한 진수희 새누리당 의원이 탈당과 관련해 하루 이틀 더 고민하고 나서 최종 결심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 의원은 오늘(12일) MBN 뉴스 M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재오 의원을 비롯해 많은 분이 탈당을 만류해 일단 보류했지만, 하루 이틀 더 고민하고 나서 결심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재오 의원은 이번 공천이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고, 국민적 공감을 얻고 있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탈당하면 좌파 진영을 이롭게 할 뿐이라며 만류했다고 진 의원은 전했습니다.
진 의원은 그러나 강승규 의원 등 다른 친이계 의원과 함께 무소속 연대를 구성하는 등 모든 가능성을 놓고 고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

]<뉴스 M>
- 월~금, 오후 3-5시 -


- 진수희 새누리당 의원


앵) 앞서 전해 드린 대로 친이계좌장인 이재오 의원의 측근 진수희 의원이 이번 공천을 받지 못했습니다. 진수희 의원과 직접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의원님.

진) 예, 안녕하세요.

앵) 지난번에 저희 뉴스M에 출연하셔서 뭔가 공천과정이 투명하지 못하고 이상하다고 말씀하셨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공천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 때 하신 말씀대로 공천이 이루어진 것인가요?

진) 제가 보기엔 그렇지 않죠. 제 평가도 평가지만, 대부분의 언론에서 새누리당의 공천에 많은 문제가 있다고 평가를 하고 있구요. 특히 보복공천의 성격이 짙다 그리고 어제 강승규의원이 이야기를 했듯이 정홍원위원장께서 헌법과도 같다라고 라고 말씀을 하셨던 컷오프 관련한 여론조사가 상당히 비정상적으로 애초에 약속했던 것과 다르게 조사된 내용도 있고,, 그러니까 이게 투명하지도 않고 공정하지도 않고 애초에 시스템공천이다, 국민 눈높이 공천이다 라고 책명했었던 내용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 애초에는 진수희의원이 탈당할 것이다 라는 얘기가 많이 나왔는데, 탈당을 하지 않기로 하고 일단 보류를 했습니다. 혹시 그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진) 탈당하지 않기로 완전히 결심한 건 아니구요. 오늘 오전까지도 저는 완전히 결심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보도가 나가면서 저를 아끼는 당 안팎의 많은 분들이 간곡하게 만류를 하셔서 제가 보류해놓고 조금 더 고민을 해봐야되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 만류한 분들 가운데 이재오의원도 포함 돼 있습니까?

진) 예, 그렇습니다. 가장 간곡하게 만류하신 분입니다.

앵) 이재오의원은 공천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진수희의원은 받지 못했습니다. 이재오의원이 진의원님 탈당을 만류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진) 이번공천이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고, 국민적인 공감을 얻고 있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에 당을 나간다거나 해서 생길 수 있는 부분들을 염려하시구요, 이유야 여하튼 결과적으로 다른 진영을 이롭게 하는, 굉장히 무책임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 뭐랄까요, 좌파진영이라고 할까요? 그쪽 진영을 이롭게 해서 나라발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말씀이 있으셨습니다.

앵) 보류한 이유가 재심청구가 당에서 받아들여져서 다시 공천을 받을 가능성, 또는 그 가능성을 좀 보신건가요?

진) 지금까지 진행된 정황으로 보면, 그런 가능성은 굉장히 희박하다고 보구요. 그런 가능성 때문에 보류하는 것은 아니구요. 저를 아끼는 분들이 너무나 간곡하게 만류를 하고 있기 때문에 뒤로 조금 미룬 것이죠.

앵) ‘공천을 받지 못해도 당을 위해서 희생을 해 달라 이런 뜻이군요?

진) 그렇죠, 제가 여의도 연구소를 통해서 새누리당의 전신인 민자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이렇게 온 건데, 여의도 연구소를 통해서 우리 당이랑 인연을 맺은 지 16년째 됩니다. 우리당으로부터 제가 재선의원이 될 기회를 가졌고, 이 정부의 장관으로서 일할 기회를 준 것도 당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많은 은혜를 입었던 당이기 때문에 주변에 지인들 만류도 있었고 해서 조금은 고민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앵) 하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공천과정이 투명하지 않고 지역주민들은 나가길 굉장히 원하고 있구요.

진) 그게 저를 어렵게 하는 대목이에요. 왜냐면 저희 지역구는 전통적으로 전략지구가 될 지역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별안간 전략지역으로 지정이 된 이유도 당으로부터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하고 있구요, 본인들이 여론조사에 응하고 지역의 돌아가는 여론들을 다 알고 있지 않겠습니까? 지역주민들이... 그런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에 대해서도 굉장히 의아해하고 있는데 아무런 설명도 없는 상황이라 제가 지역 주민들 뵙기도 깝깝하구요. 드릴 말씀이 없으니까요.

앵) 고심이 깊을 것 같은데 언제쯤 결심을 하실 생각이십니까?

진) 하루이틀 정도는 더 고민을 하려고 합니다. 고민을 하고 주변의 이야기도 듣구요. 충고나 이야기를 들어보려구요. 하여튼 최종결정은 우리 지역의 당원들, 주민들 의사를 듣고 최종결정을 해야 하니까요.

앵) 강승규의원을 비롯해 공천을 받지 못한 친이계의원분들하고 같이 연대할 가능성도 다 열어놓고 고심하시는 건가요?

진) 그렇죠. 상황이 시시각각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제가 이렇다, 저렇다 단정적으로 말씀을 못드리겠네요.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는 거니까요.

앵) 일부에서는 무소속출마자들이라든지 새로운 신당을 창당하는 것이 그렇게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전망이 지배적인데요. 그 가능성을 보시면서도 무소속이나 새로운 제3의 돌파구를 만들 생각이신가요?

진) 벌어지기 전에 예상이나 상상하는 것 하고, 벌어지고 난 이후에 진행되는 게 참 다를 때가 많다는 것을 정치권에 있으면서 느꼈는데요. 지금 아마 우리 당의원들이 뭔가 결심하기 어렵게 만드는 또 다른 이유가 최근에 야권연대 단일화가 타결이 됐지 않았습니까? 그것도 상당히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죠.

앵) 야권연대가 부담되니까, 여권도 여권연대를 해야 된다?

진) 지도부가 그 심각성을.. 어차피 그럴 거니까 저 사람들이 뛰어나가거나 무소속출마를 진행하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안이하고 오만하게 생각하지 말아주시길 저는 말씀드리고 싶구요. 제대로 잘했으면 좋겠어요. 너무 오만하고 일방적으로 그렇게 하지 마시고, 투명하게 한다고 했으면 투명하게 하시구요, 시스템공천하겠다고 했으면 객관적인 자료를 가지고 하시고, 이런 식으로 할 거면 처음부터 아예 정당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공천을 포함해서 정치적인 일들은 정무적인 판단을 더 많이 가미해서 하겠다, 여론조사는 참고로만 삼겠다 애초부터 이렇게 얘기했으면 위선적이라고까지는 느끼지 않죠. 그런데 시스템공천, 눈높이공천, 아주 투명하고 객관적인 자료만 갖고 하겠다, 이래놓고 이제 와서 어떻게 공천위가 그런 것만 갖고 공천심사를 하면 공천위원회가 존재할 이유가 뭐가 있겠냐 이런 얘기를 하면서 다른 이야기를 하시니까 저는 그게 위선적이기도 하구요. 특히 저희 지역 같은 경우는 저에게나 저희 지역주민에게나 공천결과에 대해서 아무런 설명을,, 그러니까 저를 통해서 설명을 하셔야죠. 저한테 자료도 보여주시고 또 납득할만한 설명도 저한테 해주시면 제가 그걸 가지고 지역에 가서 얘기를 할 텐데, 전혀 그런 게 없으니까 엄청 오만한거죠. 저에 대해서라기 보다 우리 지역주민들한테는 굉장히 오만한거에요. 그래서 제가 어제까지는 그런 생각을 했죠. 그렇게 설명을 요구하는데도 저에게 일언반구 설명이 없으니까요. 이거는 저보고 ‘닥치고 나가라는 이야기아닌가.. 그리고 우리 지역주민들에게는 ‘닥치고 무조건 우리가 공천한 후보 찍으세요 이런 뜻 아닐까.. 그래서 제가 상당히 실망하기도 하고, 격앙되기도 하고, 이런 당에서 제가 더 이상 있을 순 없지 않느냐 이런 생각을 한 것이거든요. 그런데 아까 말씀드렸듯이, 아주 많은 분들이 간곡하게 만류를 하고 계시네요.

앵) 솔직한 진의원님 속내는 당당하게 무소속으로라도 나가서 당당하게 당선이 돼서 보란듯이 다시 새누리당에 복당하고 싶다.. 그런 쪽에 가깝나요?

진) 만약 그렇게 되면 그런데요, 새누리당이 쇄신하고, 국민 소통을 하려고 하는 당인지 공천과정을 보면서 솔직히 정말 실망입니다. 그러나 정치라는 게 혼자 하는 게 아니고 많은 동지들이 함께하는 것이고, 저를 아끼는 선배동료의원들의 애정 어린 충고를 일방적으로 묵살하고 가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제가 조금 더 생각을 해보겠다는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죠.

앵) 이재오의원은 공천을 받았고, 또 다른 친이계 한축이었던 정몽준 전 대표도 공천을 받았습니다. 이 분들이 나서서 다른 친이계연대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고 계시나요?

진) 이분들이 더 이상 친이계수장, 친이계연대를 이끄는 것보다는, 더 큰 정치를 해주시기를 바라고 그래야 우리 정치가 한 발자국씩 앞서나갈 수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해요. 물론 공천이 계파적으로, 편파적으로 됐다고 봐요. 숫자상으로 친박계도 탈락시키지 않았냐 라고 얘기하는데 탈락시킨 그 자리에 누가 갔는지 한번 보시면 그것도 썩 당당하게 내세울 수 있는 이야기는 전 아니라고 보거든요. 그래서 한쪽에서 계파위주로 공천을 했다고 해서, 정몽준 전대표나 이재오전장관께서 계파적으로 움직이시기를 전 원하지 않아요. 그것을 뛰어넘는 통 큰 정치를 하시기를 바라죠.

앵) 알겠습니다. 이래저래 고심이 크실 텐데 결심이 되면 저희들이 다시 한번 인터뷰 하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진수희의원과 얘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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