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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노조, 김재철 사장 배임 등 혐의로 고발
입력 2012-03-06 11:07 

MBC 노동조합이 김재철 사장을 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 남부지검에 6일 고발했다.
노동조합(노조)은 김 사장이 회사 법인카드를 사적 목적을 위해 썼다고 주장하며 구체적인 카드사용 내역을 공개했다.
노조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 2010년 취임 이후 2년 동안 법인카드로 6억9천만 원을 사용했다. 노조는 전국의 특급 호텔에서 사용한 액수만 1억5천여만 원에 달한다며 "업무와 상관없이 호텔에서 먹고 잤다면 명백한 횡령"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김 사장이 귀금속, 액서서리, 골프용품점, 의류매장, 화장품점 등에서 법인카드로 진주목걸이, 명품 가방, 여성용 고급 화장품 등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이뿐 아니라 김 사장이 법인카드로 일본의 여성 전용 피부 관리 및 마사지 업소에서 2백만 원이 넘는 요금을 결제한 사실도 공개했다.

노조 주장에 대해 사측은 회사 귀빈들을 위한 "업무적인 용도의 사용이었다"고 맞섰으나 구체적인 사용처는 대외비로 밝히지 않고 있다.
노조는 "공영방송사 사장이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해 회사 돈을 흥청망청 썼다면 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검찰에 고발한 사유를 설명했다.
현재 노조는 김 사장의 퇴진을 주장하며 한 달 넘게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뉴스, 교양, 예능 등 방송 전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상태로, 노조원뿐 아니라 부장급 보직 간부들도 잇따라 성명서를 발표하고 보직 사퇴를 하는 등 사측의 강경대응에 맞서고 있다.
사측 역시 강경한 입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파업을 불법 파업으로 명시한 사측은 박성호 기자, 이용마 기자 등을 해고시켰고, 최일구, 김세용 앵커, 김민식 PD에 대해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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