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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알고싶다, 두 여성 생사 갈린 의문의 동행길 ‘소름’
입력 2012-03-04 00:40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슬기 기자] 3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사람이 죽었는데 사체가 없는 이른바 ‘시신 없는 살인 사건 논란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명문 사립대를 나온 미모의 20대 여성 김모 씨는 부모로부터 수십억 원의 재산을 상속 받아 해외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보험회사에서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20대 여성 김 씨는 실종된 상태였고, 3개 월전 이미 사망신고가 돼있던 40대여성 신혜수(가명)가 김 씨 행색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김 씨의 주민등록증으로 운전면허 시험까지 치렀다. 완벽한 바꿔치기 인생이었다.
사망신고 된 '신혜수'는 실제 부산의 한 응급실에서 정식 사망 판단을 받았다. 경찰의 사체 검안까지 거쳐 장의사에 의해 화장처리 됐다. 신혜수는 사망 전 6개월 동안 무려 40억 원에 이르는 다수의 생명보험에 가입했다. 자신의 자살을 예고한 유서까지 작성했으나, 후에 보험금 수령 서류의 사인과 죽었다던 신혜수의 필체가 우연히 포착됐다.
20대 여성 김 씨는 대구의 한 노숙자 쉼터에서 생활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인들은 그녀가 불우한 가정환경 때문에 집 대신 쉼터에서 생활했지만 누구보다 성실하고 품행이 바른 사람이었다고 증언했다.

김 씨를 자살 사이트에서 우연히 만났다는 신혜수의 주장과 달리, 두 사람은 사건 이전에 서로 알고 있는 사이였다. 신혜수는 노숙자 쉼터에 자신이 부산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연고가 없는 보육교사를 구한다고 접근해 김 씨를 소개 받았었다.
2010년 6월 16일, 직장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는 부푼 꿈을 안고 신혜수를 따라 나선 김 씨는 다음날 새벽 의문의 죽음을 맞이해, '신혜수'라는 이름으로 공식 사망 처리됐다.
신혜수는 김 씨를 따로 만나보니 쉼터에서의 밝은 생활과는 전혀 달랐다”며 둘이 함께 술을 2차까지 마셨다. 밤늦게 맥주를 마시던 중 잠시 자리를 비웠다 돌아와 보니 이미 김 씨가 죽으려고 하던 상태였다. 뭘 먹은 것 같았다”고 진술했다.
이런 신혜수의 진술에 쉼터 사람들은 분노했다. 김 씨는 대구를 나서며 ‘돈을 벌어 꼭 은혜를 갚겠다는 희망적인 문자까지 보냈던 것. 게다가 신혜수는 어린이집 원장도 아니었다. 신혜수가 말한 김 씨의 사망시간도 달랐다. 두 사람이 맥주를 마시던 놀이터에서 병원까지는 불과 5분 거리다. 그러나 병원 측에 의하면 김 씨의 시신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사망한지 적어도 2시간은 지났을 거라 추측했다.
여기까지가 사건의 전말이다.
경찰은 신혜수의 초기 진술에 주목했다. 김 씨가 무언가를 먹은 것 같다는 그녀의 진술은 자신의 독극물 음해를 나타낸 것일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던 중 신혜수의 개인컴퓨터를 분석해 본 결과, 놀랍게도 그녀가 농약 메소밀을 인터넷으로 검색한 흔적이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신혜수는 김 씨의 사망 전 치밀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우연의 일치라기에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진다. 진실을 말해주어야 할 김 씨의 시신은 화장되면서 완전히 사라졌다.
당시 신혜수는 13살이나 어린 연하남과의 결별을 피하기 위해 수십억 상속녀라는 거짓말을 내세웠던 텃에 막대한 돈이 필요하던 시기였다.
그러나 사법부의 판단은 1심 무기징역 2심 무죄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두 여성의 운명을 갈라놓은 의문의 동행 속 진실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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