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필리핀 경찰…'한국 관광객 납치'
입력 2012-02-16 19:07  | 수정 2012-02-16 23:37
【 앵커멘트 】
한국 관광객이 필리핀에서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됐다가 돈을 주고 풀려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납치 용의자 가운데는 필리핀 현지 경찰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4일 아침 56살 남 모 씨 등 4명과 여행 가이드 1명이 필리핀 마닐라에서 납치됐습니다.

이들은 쇼핑을 위해 호텔을 나섰다가 권총을 든 괴한들에게 위협을 당해 강제로 차에 태워졌습니다.

관광객 4명은 각각 600만 원씩 모두 2천4백만 원을 송금하고서 7시간여 만에 풀려났습니다.

하지만, 납치 용의자 중에 현지 경찰이 포함돼 있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 경찰은 이들이 마약을 소지한 것처럼 꾸며 범죄자로 몰아 몸값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관계자
- "나(피해자)는 가지고 있지 않았는데 주머니에 자꾸 뭘 넣으려고 하더라. 그러면서 소지품에서 그 사람이 내놓은 것(마약)을 주머니에서 나왔다고 이야기했다."

피해자들은 함께 납치됐던 가이드도 이들과 한통 속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남 모 씨 / 여행 피해자
- "(통장 개설하러 나갈 때 브로커하고 가이드하고 같이 나갔다며?) 그렇지 같이 나갔지. 나가서 (통장)번호를 가르쳐준 겁니다."

사고를 접수한 현지 대사관은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이들에 대한 엄중처벌과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외교통상부 관계자
- "10명 정도라고 저희도 보고받았고, (필리핀) 경찰 내부에서 이제 취조를 해서 처벌을 하겠다고 우리한테 이야기해놓은 상황이고 나머지 사람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최근 한국인 관광객을 노린 납치 범죄가 늘고 있다며 안전 취약지역을 여행할 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 lsk9017@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