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3남매 숨지게 한 목사 부부…뒤늦은 후회
입력 2012-02-15 18:04  | 수정 2012-02-15 23:18
【 앵커멘트 】
3남매를 굶기고 때려 숨지게 한 목사 부부의 현장 검증이 이뤄졌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오열했지만, 뒤늦은 후회였습니다.
김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3남매의 아버지 박 씨가 검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뒤 점퍼 차림으로 거실에 들어섭니다.

박 씨는 아이를 엎어 놓고 양손과 양발을 묶어 놓은 채 채찍을 가하는 장면을 재연했습니다.

현장 검증 과정 내내 박씨 부부는 고개를 들지 못한 채 오열했습니다.

흑흑흑, 미안하다 잘못했다.


박씨 부부는 설날인 지난달 23일 아이들이 밥을 많이 먹자 몸에 귀신이 들어온 거 같다며 아이들의 머리를 잘랐습니다.

그 다음 날부터 아이들에게 매일 금식을 강요하고 물만 먹이며 체벌했습니다.

1차 부검에서 둘째 아이는 아무것도 먹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고 첫째와 셋째는 몰래 약간의 음식을 먹은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박씨 부부는 또, 성경 구절을 마음대로 해석해 남편은 허리띠, 아내는 파리채 등으로 아이들을 아흐레 동안 매일 수십 차례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인터뷰 : 서형종 / 보성경찰서 수사과장
- "몸살감기를 앓다가 잡귀가 들었다는 이유로 채찍을 가하면 나을 것으로 생각하고 죽었어도 아흐레 동안 시체를 유기한 거 같습니다."

한편, 경찰은 숨진 아이들이 남긴 메모에 아저씨와 이모엄마 같은 인물이 등장함에 따라 교회신도와 부목사 등을 상대로 범행 연관 가능성을 수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영상 취재 : 최양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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