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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코리아’ 차별성? '눈가리고 아웅'
입력 2012-02-11 10:46 

케이블 채널 Mnet이 새로운 오디션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10일 방송된 ‘보이스코리아에 출연하는 신승훈, 백지영, 길, 강타 등 4명의 가수들은 여느 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리 심사위원이 아니다. 따라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빠질 수 없을 것 같았던 ‘독설 심사평 역시 들을 수 없다. 이들의 역할은 코치다. 선별된 멤버들을 자신의 팀에서 코치하고 경연에 내보낸다. 심사위원은 아니라고 하지만 만약 4명의 코치 중 아무에게도 선택을 받지 못할 경우 탈락이다.
‘보이스 코리아가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 가장 큰 차별성이라고 부각하고 있는 것은 블라인드 오디션이다. 얼굴을 보지 않고 목소리만으로 팀원들을 뽑는다는 것. 4명의 코치는 무대와 등을 돌리고 있는 의자에 앉아 도전자의 목소리가 마음에 들면 버튼을 눌러 선택을 한다. 2명 이상의 코치가 선택을 할 경우 도전자가 코치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기본적으로 외모를 보지 않는다는 점에서 새롭다는 설명이다.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이 가창력 순위가 아닌 인기 순으로 뽑혀 올라갈 수 있다면 ‘보이스 코리아는 순수하게 노래만 가지고 평가한다는 주장이다.
전문가 집단인 코치가 외모를 보지 않는다는 것이 선별의 엄정함을 더한다는 것도 일종의 눈가리고 아웅이다. 이 말인 즉슨 반대로 ‘슈퍼스타K의 심사위원이나 ‘위대한탄생의 멘토들이 도전자를 추려내는 과정에서 외모를 보고 판단한다는 의미가 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차별성 역시 막상 본격적인 경연에 돌입하면 무색해진다. '슈퍼스타K'나 ‘위대한 탄생과 마찬가지로 ‘보이스 코리아 역시 결국 당락을 결정하는 것은 시청자들의 투표기 때문. 또 방송 진행과정에서 시청자들에게 개개의 선호도를 결정하는데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갈등이나 에피소드들이 보여지는 방식은 대동소이 하다. 첫 선발에 외모를 보지 않을 뿐이라는 것.
물론 경연 방식은 다르다. 도전자가 떨어지는 방식 역시 중간 과정은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들과 다르다. 하지만 1위에 가까워질 수록 이 차별성들은 희석된다. 결국 1위는 시청자가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더 보이스(The Voice)는 전세계적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에 따라 2010년 네덜란드에서 처음 만들어졌으며 이듬 해 미국에서 방영돼 큰 인기를 끌었던 프로그램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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