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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에 가린 정일우, 이제야 잘 보이네…
입력 2012-02-10 08:46 

김수현에 가렸던 배우 정일우의 매력이 뒤늦게 빛을 발휘하고 있다.
MBC 수목미니시리즈 '해를 품은 달(극본 진수완, 연출 김도훈, 이성준)' 에서 양명(정일우)의 절절한 고백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매 회 연우에 대한 그리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양명의 애달픈 외사랑이 여심을 울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 9일 방송된 12회에서는 월을 향한 양명의 아픈 고백이 그려졌다.
성수청에서 무녀로 지내는 월에게 각종 무구와 서찰 등 선물을 보낸 양명은 왜 보냈냐는 월의 의아함에 곧 바로 "내가 좋아하니까"라고 답했다. 간단 명료한 대답이었지만 자신의 정확한 진심을 모두 담은 강렬한 한 마디였다. 우연히 만난 월에게서 어떤 기시감을 느끼며 연우를 보았고 그로 인해 혼란스러워도 했지만 이내 월을 향한 마음이라고 단언했다.
양명의 아픈 고백은 다시금 더 애절하게 이어졌다. 왕과 중전의 합방 소식에 슬픔으로 눈물 짓고 있던 월에게 "나는...안되겠느냐. 안되는 것이냐. 나는..."며 다시금 조심스럽게 마음을 표현한 것. 8년 전 연우와 같이 월의 마음도 이미 주상을 향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양명으로서는 짓이겨질 수도 있는 자신의 사랑 앞에서 최대한 솔직해지려 했고 연모하는 상대를 지켜주고자 하는 한 사내의 진심 어린 연정이었다.

지난주엔 연우에 대해 품었던 자신의 연정을 뒤늦게 염에게 고백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양명이, 어린 날의 첫사랑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감을 떨치기라도 하려는 듯 적극적인 양명의 모습이 그려지며 월을 놓고 양명과 훤의 대결 구도가 극명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 동안 늘 서장자 출신과 신분에 가려져 억압만 받고 살던 자신의 삶에 대한 분노와도 같은 선언이었기에 앞으로 양명의 심중에 어떤 변화가 일지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양명의 아픔의 끝은 도대체 어디까진가요. 매번 너무 아련해서 못 보겠다", "마음이 이미 다른 곳에 닿아 있는 여인에게 고백하는 양명의 심정은 어떨까. 딱해서 눈물이 날 뻔했다", "차라리 월이 양명과 이어지면 더 행복할 것 같은데..안타깝네요"등 반응을 나타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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