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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영화 ‘더 그레이’ 영하 30도 촬영현장 자체가 재난
입력 2012-02-09 20:07 

[매경닷컴 MK스포츠 유진희 기자] 영화 ‘더 그레이가 전쟁을 방불케 하는 촬영현장 일지를 공개했다.
‘더 그레이는 알래스카 석유 추출공들을 보호하는 요원이 비행기 추락사고를 겪으며 설원에서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인다는 내용.
촬영은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콜롬비아에 위치한 오지 마을에서 진행됐다. 제작진은 시속 150km의 눈보라와 최저 영하 30도를 밑도는 극한의 강추위를 고스란히 맞닥뜨리며 매장면 에 임했다.
현장 자체가 재난이었다. 대사가 불가능할 정도로 배우들의 얼굴과 입이 수시로 얼어붙은 데다, 백시(눈보라로 시야가 흐려져 사방을 분간할 수 없는 상태) 때문에 수도 없이 촬영이 중단됐다. 저마다 담요, 핫팩, 온수 패트병 등 갖은 방법을 동원해 몸을 녹여봤지만, 사실상 무용지물이었다.

배우들을 가장 힘들게 했던 건 영하의 계곡 촬영신이었다. 한 겨울 계곡물 속 촬영을 위해 제작진은 특별히 만든 대형 온수 욕조까지 공수했다.
저체온증과 동상의 위험을 감수하며 물속에 몸 담그기를 수 시간 반복했던 배우들은 말 그대로 천국과 지옥을 오가야 했다.
영화 내용만큼이나 가혹한 조건에서 촬영된 ‘더 그레이에 국내 관객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극장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테이큰으로 열혈팬을 다수 확보한 리암 니슨이 요원으로 열연했다. 2월 1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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