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새떼'와의 싸움…공항에서 무슨 일이?
입력 2012-02-08 06:00  | 수정 2012-02-08 17:33
【 앵커멘트 】
비행기에 위험천만한 존재는 바로 새입니다.
엔진에라도 빨려 들어가면 자칫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데요.
그렇다 보니 공항에서는 새떼 추격전이 항상 벌어지고 있습니다.
최윤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2009년 미국에서는 한 여객기가 허드슨강에 불시착해 침몰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양쪽 엔진에 새가 빨려 들어가 작동 불능 상태가 됐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12월 제주항공 여객기에 새떼가 충돌해 긴급 회항하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남재우 / 인천공항공사 운항안전팀 대리
- "새가 항공기와 충돌했을 때 특히 새가 엔진에 들어간다면 엔진이 작동을 멈춰 회항할 수 있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공항에서는 새가 위험천만한 존재입니다.

인천국제공항 외곽지역.

비행기 다니는 길에 새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추격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노란색 차들이 돌아다니며 경고음을 내기도 하고, 겁을 주는 '스캐어리맨'도 등장했습니다.

▶ 스탠딩 : 최윤영 / 기자
- "새를 쫓는 방법은 여러 가지입니다. 이 같은 공포탄이나 엽총 등이 동원되기도 합니다."

김포공항 이착륙장.

새의 눈을 자극하는 반사테이프들이 설치되기도 했고, 그물망도 쳐놓았습니다.

매와 독수리 소리로 겁을 주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정창목 / 한국공항공사 차장
- "새들이 무서워하는 매와 독수리 소리를 녹음해 새가 오지 않게 하는 장비입니다."

지난해 국내 항공기와 조류 충돌 건수는 모두 92건.

한 해 전보다 23%가 줄었지만, 여전히 경계 대상입니다.

올해도 새떼와의 추격전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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