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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특별 인연 ‘배틀쉽’, 미션 임파서블 될까?
입력 2012-02-03 08:10 

영화 ‘배틀쉽을 연출한 피터 버그 감독이 홍보 차 한국을 찾았다. 4월 개봉 예정인 영화지만 버그 감독은 2달이나 앞서 설명을 곁들이며 스페셜 영상을 보여줘 흥미를 돋웠다.
지난 2일 서울 롯데시네마 에비뉴엘관에서 열린 ‘배틀쉽 로드쇼는 사전 정보가 없던 영화인만큼 관심과 기대가 높았다.
고전 보드 게임 ‘배틀쉽을 소재로 영화화 한 작품. 지구를 습격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외계 존재들과 그에 맞서는 전 세계 다국적 군함 간의 사상 최대의 전투가 벌어지는 내용을 담았다.
미완성인 부분도 있었지만 로드 감독은 4개의 부분 영상과 함께 몇 장의 스틸을 보여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주인공 하퍼(테일러 키취)가 사만다(브룩클린 데커)를 보고 첫눈에 반하는 장면, 하퍼가 사만다의 아버지인 해군 전함 함장 셰인(리암 니슨)과 대치한 장면, 영상미 넘치는 외계인과 인간의 전투 장면, 외계인의 동료애 또는 감정신이 드러나는 장면 등은 총 30여분밖에 되지 않았지만 전체 화면을 어떻게 구성할지 궁금증을 불러오기에 충분했다.

이날 로드쇼를 통해 ‘배틀쉽은 예고편만 공개됐을 때보다 언론과 관객의 호응을 높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기대감이 반영돼 나타나고 있는 것.
앞서 지난해 9월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이하 MI4)의 제작자 브라이언 버크가 30여분의 특별 영상을 소개한 뒤, 높은 관심이 이어졌다. 지난해 말 개봉한 MI4는 75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 ‘배틀쉽이 그 닮은꼴이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버그 감독은 로드쇼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어릴 적부터 배에 대한 영화를 찍고 싶었는데 그동안 굉장히 심각하고 진지하며 무거운 영화를 했다”며 이제는 모험적인 요소와 스케일이 큰 영화를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한국의 15세 소녀나 파리의 60세 할머니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가 한국을 찾게 된 건 아버지의 영향도 있다. 버그 감독은 6·25 전쟁 당시 아버지가 해병대원으로 참전했는데 많은 얘기를 들었다”며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DMZ를 방문했는데 보초를 서는 군인을 만났다. 희생정신과 투철한 군인들을 존경하게 됐다. 감동을 받고 좋은 경험을 했다”고 좋아했다.
영화는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 리암 니슨과 영화로 데뷔하는 유명 가수 리한나 등이 출연진이다. 버그 감독은 특히 무기를 담당하는 해군 중위 코라 레익스를 연기한 리한나에 대해 개인적으로 가수 출신 배우를 상당히 좋아한다”며 프랑크 시나트라 등 눈부신 활약을 한 분들이 많다. 리한나도 재능이 많고 특별한 배우였다”고 칭찬했다.
한국 영화에 대해서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재밌게 봤다”며 주인공이 망치를 이용해 탈출하는 장면이 가장 좋다”고 했다.
또 한국과 미국의 영화산업이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뜻을 밝히며, 매우 재능이 있는 한국 영화인들이 많기 때문에 아마도 미국이나 유럽 같은 큰 시장에서 한국영화인들이 성공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했다.
그는 아울러 개봉을 즈음해 리암 니슨과 리한나 등 출연 배우들과 함께 한국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수차례 언급, 해외 스타들의 내한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영화 ‘콜래트럴(2004), ‘스모킹 에이스(2007)를 통해 배우로 활동한 피터 버그는 지난 1997년 잔혹 코미디 ‘베리 배드 씽(1997)으로 감독 데뷔했고, ‘킹덤(2007)과 ‘핸콕(2008) 등을 만들며 연출력은 물론 흥행성도 인정받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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