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황영철 대변인 "보수 이념에 집착해서는 안 돼"
입력 2012-02-02 18:16 
황영철 한나라당 대변인은 새로운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선정한 것은 보수 이념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말했습니다.
황 대변인은 오늘(2일) MBN 뉴스 M과 인터뷰에서 보수냐 진보냐 이념을 떠나서 국민이 원하는 정책을 만들어내는 것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보수라는 이념적인 측면에 안주하거나 집착해서는 국민적인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생일에 새 당명을 선정해 '박근혜 당'이라는 비판이 있는 것에 대해서는 오늘이 마침 비대위가 열리는 날이어서 우연의 일치로 맞아떨어진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

[질문] 한나라당이라는 당명 오늘까진 써도 되나요? 아니면 새누리당이라고 불러야 하나요?

[답변] 이제 오늘부터 새누리당으로 써달라고 언론사에 요청했습니다. 그래서 오늘부터는 새누리당으로 쓰게 됩니다.


[질문] 새누리당이라는 당명을 지은 것,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죠.

[답변] 저희가 이제 2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에 걸쳐 국민에게 당명 개정 공모를 했고요. 여기에 만 건이 넘는 신청이 있었는데, 이 중에서 3건을 저희가 압축을 했고요. 그 3건 중에서 오늘 비대위에서 새누리당을 최종 당명으로 결정하게 됐습니다.

[질문] 새누리당이 아직 입에 익숙지 않아서인지 왠지 낯설어져요?

[답변] 저희가 한나라당이라는 이름을 15년 동안 사용해왔거든요. 그래서 이제 얘기하면 새 간판을 달게 된 것인데요. 오늘 잠깐에 새누리당이 저 스스로 얘기를 하다 보면, 한나라당과 혼선을 해서 쓰게 되기도 하는데요. 아무래도 입에 와 닿지 않죠. 그러나 발음하기가 쉽다고 생각도 들고요. 가진 의미가 아주 좋아서 하루 이틀만 지나면 익숙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질문] 새누리당을 줄여 부를 수는 없겠네요?

[답변] 많은 당들이 약칭을 쓰고 있는데요. 약칭은 없고요. 새누리당이라는 풀네임으로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질문] 일부에서는 당명만 바꾼다고 되겠느냐, 안에 있는 실체를 바꿔야 되는데 당명만 바꿔서 어떻게 해보겠다는 것이 일종의 꼼수가 아니냐는 의견이 있는데요?

[답변] 물론 한나라당이 쇄신과 변화를 통해서 내용도 바꾸고요. 국민 눈높이와 국민이 원하고 계시는 여러 가지 정책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잘 이루어져서 국민들의 한나라당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회복된다면 당명에 대한 느낌은 달라질 것이라 보고 있죠. 중요한 것은 어떤 이름으로 바뀌냐보다도 우리 국민들에게 새누리당이 신뢰와 믿음을 회복하는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질문] 공교롭게도 오늘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생 일 아니었습니까? 생일날 새로운 당의 이름을 확정한 것을 놓고 이런 저런 얘기도 있는 것 같은데요?

[답변] 일부러 맞추려고 했던 것은 아니고요. 사실 공모가 끝나고 나서 다음 날 당명을 바로 비대위에 상정해서 논의를 하려고 했습니다만 그날에는 다른 중요한 안건이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비대위가 마침 목요일이기 때문에. 우연의 일치로 맞아떨어졌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질문]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당명 확정과 함께 새로 태어나겠다 말한 것을 놓고 한나라당이 과거의 보수적 가치를 다 포기하는 것이냐고 급진적으로 해석하는 분들도 있어요?

[답변] 한나라당이 정강 정책과 관련해서 비대위 의견, 논의가 있었는데요. 새로 바뀐 정강 정책 속에도 보수라는 개념은 분명히 들어가 있고요. 중요한 것은 보수냐 진보냐 이념을 떠나서 국민이 원하는 정책을 만들어내고 그런 것들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보수라는 이념적인 측면에 안주하거나 집착해서는 국민적인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금 많은 국민들이 어려워하고 있고 그런 삶의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복지 문제들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요. 그런 측면에서 폭넓은 정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고요. 그것이 국민이 원하는 바에 더 다가서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수라는 이념에 집착해서 안주하는 것은 국민들이 원하는 바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질문] 보수 논객인 전원책 변호사 같은 분은 맞춤형 복지라든지 북한과의 균형 외교를 정강 정책에 포함시켰다는 자체가 보수당임을 포기한 것이다 이렇게 주장하시더라고요?

[답변] 우리나라의 여러 분들의 개인적인 견해, 정책이라든가 이념적인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분들이 있다고 보고요. 그분들의 관점에서는 이것이 우로 보일 수도 좌로 보일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에 대해서 일일이 그 의견에 맞춰가거나 옳다 그르다 얘기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고요. 중요한 것은 많은 의견을 가지고 계신 국민의 마음속에 폭넓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새로 바뀐 새누리당이 무엇을 하길 원하는가를 잘 읽고 그것에 맞춰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한나라당의 쇄신과 변화의 핵심가치라고 생각하고요. 그런 측면에서는 올바로 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질문] 나름 고심 끝에 공심위도 구성하고 공심위원도 구성했는데, 일부 의원들의 자격 논란 때문에 시끄러운 것 같아요. 한 분은 사퇴했고요. 좀 서둘러서 한 건가요?

[답변] 선정이 되고 난 공심위원이 자진사퇴한 부분은 매우 안타깝고 아쉬운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떻든 간에 국민들에게 노출된 분들 중에 도덕성이라든가 여타의 부분에 있어서 국민이 원하지 않는 부분이 발견됐을 경우에 그것을 저희들이 신속하게 입장을 결정한 것이 잘했다고 보고요. 지금 임명되신 공심위원들께서는 그런 의미에서 잘 판단하고 국민이 원하는 공천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질문] 혹시 추가로 또 사퇴하는 공심위원이 나오는 것은 아닙니까?

[답변] 너무 어려운 질문을 하셨는데요. 그것은 답변드릴 바가 아니고요. 사퇴를 예상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질문] 그래도 조금 더 신중을 기해서 공심위원을 선정했으면 하는 지지자들 사이의 아쉬움이 분명히 있습니다?

[답변] 네, 인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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