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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앨범 내고 활동 재개한 3인조 그룹 부가킹즈
입력 2012-02-02 04:07 

"젊었을 때는 마흔이 되면 무대 내려가려 했죠. 어설픈 마흔 아저씨가 괜히 젊은 음악 따라하는 것 같잖아요. 하지만 막상 마흔이 되니 열정이 식지 않네요. 10년은 더 갈 수 있을 것 같아요."(바비킴)
지난해 나는 가수다에서 보컬 실력을 재조명받은 바비킴(본명 김도균ㆍ40)이 3인조 힙합그룹 부가킹즈(Buga Kingz) 멤버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하지만 흥겨움의 제왕이라는 팀명처럼 이들은 신나고 흥겨운 힙합음악을 꾸준히 해왔고 데뷔 10년을 맞았다. 최근 미니 앨범 어 데케이드(A DECADEㆍ10년)를 내고 활동을 재개한 부가킹즈를 서울 충무로 매경미디어센터에서 만났다.
바비킴, 간디(본명 최헌ㆍ36), 주비트레인(본명 주현우ㆍ34)으로 이뤄진 부가킹즈는 서로 좋아하는 음악 성향도, 취미생활도 다르다. 바비킴은 레게 음악을, 간디는 일렉트로닉을, 주비트레인은 미국 남부 힙합을 선호한다. 이렇게 다른 세 명이 10년간 음악을 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즐거움 때문이었다.
"10년 전만 해도 한국 힙합 음악은 진지했어요. 공격적이고 사회 비판을 해야 힙합 음악을 하는 것으로 인정됐죠. 사람들은 즐거운 노래를 부르는 저희를 이해 못했어요."(주비트레인)
힙합 음악계에서 이방인처럼 여겨지던 이들이 주목받기 시작한 건 팀 리더인 바비킴이 윤미래 등 다른 가수들 노래에 피처링을 하면서 목소리를 알리다가 솔로 앨범 Beats withing my soul을 발매해 주목받으면서부터다. 이 앨범에 수록된 노래 고래의 꿈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지금은 바비킴 목소리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지만 초반에 그는 특이한 목소리 때문에 지적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내가 갖고 있는 목소리는 어쩔 수가 없는 거니까 내가 인정을 받으려면 노래를 잘 불러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래서 산에 올라가서 노래 연습을 하곤 했어요."
바비킴은 이제 자신은 대중에게 어느 정도 알려졌으니 올해는 부가킹즈를 알리는 데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간디와 주비트레인 역시 3년6개월 만에 시작하는 부가킹즈 활동에 의지를 불태웠다. 그런 그들의 의지처럼 이번 음반은 어느 한 명에게 치우치지 않고 세 명의 역량을 골고루 쏟아부었다.
"힙합 음악은 유행의 일환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와 이제 문화로 정착했어요. 지금까지 힙합 음악계에서 살아남은 사람 모두가 저의 롤모델이죠. 앞으로도 우리와 함께 즐겁게 놀아주세요."(간디)
[김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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