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조 수경' 미담…"조작 아닌 실수"
입력 2012-01-20 16:20  | 수정 2012-01-21 10:08
【 앵커멘트 】
지난해 여름 수해 현장에서 순직한 한 의경이 사람을 직접 구하려다 숨진 것이 아니라는 결론이 났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미담으로 조작하려는 의도도 없었다며 애매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윤지윤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7월, 동두천 수해현장에서 시민을 구하다 숨진 것으로 알려진 조 수경.

추모비까지 건립되는 등 의로운 죽음은 사회적 반향을 불러왔지만 최근 조작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이를 수사한 경찰은 "조 수경이 사람을 구조하진 않았지만 이동하다 물살에 휩쓸렸을 가능성이 커 조작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철규 / 경기지방경찰청장
- "상황을 인지하고 현장으로 갔다고 보기는 어렵습지만 조 의경이 구조활동에 동참하고 있었던 것은…"

철수명령이 늦었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은 동료 의경과 함께 숙소를 나오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반박했습니다.


물이 찰 때까지 기다리라는 중대장의 지시가 있었는지는 진술자인 선 모 의경이 진술을 바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또 중대장이 부관과 말을 맞춘 정황이 드러났지만, 의로운 죽음으로 '성급한 결론'을 내린 실수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할 만큼 했다며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이철규 / 경기지방경찰청장
- "저희가 발표한 것이 이겁니다. 판단은 언론과 국민의 몫으로 남겨두겠습니다."

제 발 저린 경찰은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책임자를 문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꽃다운 젊은 청년의 명예와 경찰 전체의 신뢰가 걸린 자체 진상 규명.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습니다.

MBN뉴스 윤지윤입니다. [ yjy@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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